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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해당 비행기 탑승객 총 176명(승객 169명, 승무원 6명, 탑승정비사 1명) 모두 슬라이드로 비상탈출해 큰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가 벌어진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벌어진 사고였던 탓에 뉴스를 접한 시민들은 더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미국에서도 여객기와 헬기가 충돌해 많은 인명사고가 났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비행기에 대한 공포는 더해졌죠.
특히 이번 사고의 경우 우리에게 너무 보편적인 물건이 원인으로 지목돼 공포를 키우고 있습니다. 바로 보조배터리인데요. 의자 위 짐칸에서 ‘타닥타닥’ 거리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시작됐다는 증언 등을 종합할 때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원인으로 보입니다. 리튬배터리의 경우 딱딱한 물체에 충격을 받거나 눌리게 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별다른 생각 없이 보조배터리를 들고 비행기를 타던 이용자들 입장에선 무서울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국토교통부에 보고된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국적기 기준)가 매년 5~6건이 있었다는 점도 충격을 더하는 대목입니다. 전문가들은 승객들이 보조배터리를 들고 탑승할 때 이를 기내 선반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휴대하고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하지만, 이를 알고 있는 시민들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아예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아닌 것이 현실인데요. 안전 관련 규정을 빠르게 손질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지워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