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한 달 만에 또…`타버린 비행기`에 이용객 불안감 최고조[사사건건]

박기주 기자I 2025.02.01 08:40:09

설 연휴 중 김해공항 에어부산 비행기 화재
화재 원인, `보조배터리` 유력하게 지목
비행기 이용 시민들 불안 고조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악몽 같았던 지난 연말 참사가 머릿속에서 지워지기도 전에 또다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언제 또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비행기 이용객들의 불안감은 커지는 상황입니다.

지난 28일 오후 10시 30분쯤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꼬리 부분에서 불이 나 소방대가 진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설 명절 연휴가 한창이던 지난 28일 오후 10시 31분쯤. 부산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항공기 꼬리 부분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약 1시간 만에 꺼졌지만, 모두 불타버린 비행기의 윗부분은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짐작게 했습니다.

다행히도 해당 비행기 탑승객 총 176명(승객 169명, 승무원 6명, 탑승정비사 1명) 모두 슬라이드로 비상탈출해 큰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가 벌어진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벌어진 사고였던 탓에 뉴스를 접한 시민들은 더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미국에서도 여객기와 헬기가 충돌해 많은 인명사고가 났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비행기에 대한 공포는 더해졌죠.

특히 이번 사고의 경우 우리에게 너무 보편적인 물건이 원인으로 지목돼 공포를 키우고 있습니다. 바로 보조배터리인데요. 의자 위 짐칸에서 ‘타닥타닥’ 거리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시작됐다는 증언 등을 종합할 때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원인으로 보입니다. 리튬배터리의 경우 딱딱한 물체에 충격을 받거나 눌리게 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별다른 생각 없이 보조배터리를 들고 비행기를 타던 이용자들 입장에선 무서울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국토교통부에 보고된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국적기 기준)가 매년 5~6건이 있었다는 점도 충격을 더하는 대목입니다. 전문가들은 승객들이 보조배터리를 들고 탑승할 때 이를 기내 선반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휴대하고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하지만, 이를 알고 있는 시민들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급감했던 항공 여객 수는 지난 2023년 이후 빠르게 회복하기 시작해 다시 1억명을 넘어섰습니다. 우리에게 친근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뜻이죠. 하지만 이 같은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이용객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까지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아닌 것이 현실인데요. 안전 관련 규정을 빠르게 손질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지워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습니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