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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찰을 비롯한 수사기관은 흉악범죄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신상공개를 하고 있다.
공개 요건은 △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을 것 △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것 △ 국민의 알 권리 보장, 피의자의 재범 방지 및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할 것 등이다. 다만 미성년자의 경우 공개하지 않는다.
차씨는 사건 당일 공개수배에 따라 이름과 생년월일, 국적, 사진 등이 이미 일반에 알려진 바 있다.
차씨는 지난 17일 오후 중국동포인 50대 A씨 형제를 자신의 시흥시 정왕동 거주지와 피해자 거주지에서 각각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어 19일 거주지 인근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B씨를 흉기로 찌른 뒤 다시 1.3㎞ 떨어진 체육공원에서 거주지 건물주인 70대 남성 C씨를 흉기로 피습한 혐의도 있다. B씨와 C씨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차씨는 C씨에 대한 범행 직후 시흥시 정왕동 시화호 주변으로 달아났다가 공개수사에 나선 경찰에게 약 10시간 만에 체포됐다.
차씨는 A씨 형제에게 수차례에 걸쳐 3000만 원가량을 빌려줬는데 이들이 갚지 않아 이달 초 미리 구매한 흉기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피습된 B씨와 C씨에 대해선 “험담을 해서”, “무시해서”라고 범행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씨는 지난 21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살해 의도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했다. 반면 추가 범행 이유 등을 묻는 말에는 오히려 숨진 A씨 형제를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차씨가 구속됨에 따라 경찰은 자세한 범행 경위를 비롯해 진술의 신빙성에 대해 살펴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