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 등 기존의 가상자산과 달리, 미국 달러나 국채 같은 실물자산에 가격이 연동되어 발행된다. 변동성이 적고 가격 신뢰성이 높아 화폐 대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 코인 발행자는 액면가에 해당하는 실물자산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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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에는 이미 달러에 연동돼 안정적으로 사용되는 코인이 있다”며 “이러한 안정성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와 ‘서클’을 언급하며 “이 두 코인이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외국인 결제가 많은 동대문 등 국내 일부 지역에서도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민 의원은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한국도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러 기반의 두 코인이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사용되면 원화 자산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수요 증가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국채 등 원화 자산에 대한 관심 확대와 연결된다. 결과적으로 한국 원화 자산의 세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 의원은 그 원동력 중 하나로 K웹툰 같은 K콘텐츠를 언급했다. 외국인들이 이들 콘텐츠를 결제하는 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그는 “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강고하게 자리 잡기 전에 인터넷 강국인 우리가 먼저 제도화에 나서야 한다”며 “그래야 스테이블코인 패권 경쟁에서 일정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코인이 활용될 수 있는 결제 시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AI나 반도체처럼 미래 산업으로서, 이를 넋 놓고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위한 입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초안은 ‘디지털 자산 기본법’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마련돼 있다. 민 의원은 앞서 업계 전문가와 기자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리뷰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한 번 더 리뷰를 거친 후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