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청은 양 의원실이 ‘최근 확인된 온체인 자금 이동과 국내외 거래소를 통한 현금화 정황에 대한 추가 수사 여부’를 질의하자 “(울산경찰청에) 입건 전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울산경찰청은 양 의원실에 서면 답변서를 통해 “입건 전 조사 단계로 해당 개인지갑의 자금 흐름을 계속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2019~2022년에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KOK 일당이 자금을 빼돌렸고, 4년여 만인 지난 달에 코인 자금이동이 이동했다는 코어시큐리티의 온체인 분석 및 이데일리 관련 보도가 최근 잇따라 나오자 추가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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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데일리가 입수한 블록체인 보안기업 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DFCIA)의 ‘KOK PLAY 토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KOK코인 사건에서 현금화 통로로 사용된 의심 지갑 A에서 약 4년 9개월 만인 지난 달에 코인 자금이동이 일어났다. (참조 이데일리 10월2일자 <[단독]4년여 만에 KOK코인 자금 움직였다…“자금세탁 경고등”>)
분석 결과 2021년 12월15일 당시 이더리움(ETH) 2600개가 단 한 번의 거래를 통해 KOK 관련 현금화 의심 지갑 A로 전송됐다. 이후 어떤 움직임도 없었던 A 지갑에서 지난달 15~19일 5차례 거래를 통해 이더리움 2600개 전량(약 88억7966만원 상당)이 중계 지갑으로 유출됐다.
이어 브릿지 서비스(Hyperunit)를 통해 82.517개 비트코인(BTC)으로 전환됐다. 해당 자금은 비트코인 지갑에서 추가 이동은 현재 없는 상태다.
관련해 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는 이같은 자금이동이 일어난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자금 이동이 일어난 지난달 15일은 이데일리가 KOK코인 다단계 사기 사건 제보를 받아 코어시큐리티 분석을 통해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 등을 통한 온체인 자금세탁을 최초 보도한 직후다. (참조 9월11일자 <[단독]피해자 돈 묶였는데 1200억 빼돌렸다…KOK코인 최초 추적>, <[단독]KOK 주동자 지갑 보니…中거래소 거쳐 500억대 현금화>)
KOK코인 피해자 측은 이같은 자금이동 이후 은닉 자금을 놓칠까 우려하고 있다. 울산경찰청이 양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KOK 일당들이 범죄수익금 은닉 수단으로 사용한 콜드월렛을 압수했으나 피의자 도주, 비밀번호 은닉 등으로 암호 해독을 못했다. 이 결과 압수한 해당 콜드월렛에 보관된 가상자산 규모 등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자금이동이 일어났지만) 현재까지 현금화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자금세탁 시도를 주시 중임을 시사했다. 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 박정섭 팀장·구시현 주임연구원은 “이데일리 기사를 보고 움직인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의 자금은 여론 관심이 뜸해질 때 국내외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찰과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 금융감독원 등이 코인 자금세탁 방지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자금세탁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도 최근 KOK코인 사건 보도 직후 일어난 4년여 만의 자금이동을 주시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국감에서 이강일 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자금 이동과 관련해서는 FIU가 의심거래정보를 수사당국에 제공하고 있다”며 “기관 간 연계가 더욱 확실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KOK 코인 사기와 같은 대규모 디지털자산 범죄에 대해서는 사법당국과도 논의해 보겠다”고 예고했다.
이 의원은 “최근 들어온 제보에 따르면 KOK 관련자들이 새로운 블록체인 회사를 설립했고 대형 금융지주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며 “매우 위험한 상황인 만큼 금융당국이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KOK 같은 대규모 디지털자산 범죄를 처음부터 끝까지 추적할 수 있도록 디지털자산 범죄 대응체계를 전면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는 19일 금감원, 21일 울산경찰청, 22일 금융위·금감원, 26일 경찰청 국감을 통해 이같은 대응체계를 점검할 예정이다.
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중요한 점은 사기성 자금모집과 범죄자금 흐름을 얼마나 빨리 발견하고 차단하느냐”라며 “거래소와 수사기관이 사건 초기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했다면 추가적인 자금 이동이나 현금화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부남 의원은 “수년 만인 최근 발생한 대규모 자금 이동은 본격적인 자금세탁 및 현금화를 위한 사전 작업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수사기관은 사후적 추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온체인 데이터 모니터링을 즉각 강화하는 한편, 국내외 가상자산사업자(VASP)와의 핫라인을 가동해 자금이 거래소로 유입되는 즉시 동결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선제적 차단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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