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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6일(현지시간) 북한 국방성 산하 인민무력성 53부, 고려오송해운, 천수림무역회사, 랴오닝 중국 무역 유한회사 등 위장기업 4곳과 정인철, 송경식 등 개인 2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수천명의 숙련된 IT 전문가를 거짓 명목으로 해외에 파견해 프리랜서 일자리를 확보한 뒤, 급여의 90%를 평양으로 보내고 있다. 제재 대상 기업·개인은 이에 관여한 곳들이다. OFAC는 북한이 이러한 방식으로 매년 수억달러를 벌어들여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개발,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등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3부는 재래식 무기 및 군용 통신 장비를 판매하고 있으며, IT 인력의 해외 파견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다. 고려오송해운 및 천수림무역회사는 라오스에서 활동하는 53부의 위장기업이다. 랴오닝은 노트북과 데스크톱 컴퓨터 등 전자 장비를 53부에 공급해 왔다. 정인철은 천수림 무역회사의 대표이며, 송경식은 고려오송해운의 중국 선양 대표다.
해외에 파견된 IT 노동자들은 신분을 위장하고 암호화폐 거래소, 웹사이트 등과 관련된 IT 프로젝트를 통해 불법 수익을 창출했다. 일부 근로자는 위장 파견 및 사칭 사실이 발각돼 해고를 당하기도 했는데, 이들은 회사에서 훔친 민감한 내부 정보를 이용해 고용주를 협박하거나 정보를 온라인에 유출하겠다고 위협했다.
OFAC는 “미국 기관과 시민은 제재 대상 개인 및 회사와 거래를 하는 것이 금지된다”며 “미국 내에서 이들과 연결된 모든 자산은 동결되며, 이들과 거래에 연루된 미국 금융기관과 외국 기관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