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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한국에서 러시아로 수입된 라면은 20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팔도에서 출시한 도시락 컵라면은 러시아에서 ‘국민 라면’으로 불릴 정도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 광고 대행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러시아에서 가장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 라면 브랜드는 러시아의 ‘빅본(Big Bon)’인데, 도시락은 이에 뒤따른 2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삼양의 불닭, 오뚜기의 진라면, 농심의 신라면 등도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러시아의 라면 소비 증가율은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세계인스턴트누들협회(WINA)’는 2023년 전 세계 면 소비량이 1200억 인분을 넘어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러시아에서 22억 인분을 소비한 것으로 보인다. 비중이 크진 않지만, 인스턴트 누들 소비량 상위 12위를 기록했다.
WINA에 따르면, 닭고기 맛 제품이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방대한 국토 면적으로 지역 간 기차를 통해 이동 시 즉석라면은 러시아인들에게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한국 문화의 대중화로 한국산 즉석라면의 인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전 세계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소비자들도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보리, 메밀로 만든 면 제품 및 글루텐 프리 등 저탄수화물·저칼로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전까지 라면 제품을 그대로 섭취했다면 지금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다양한 재료를 조합하여 먹는 것이 인기를 끌면서 라면에 어울리는 식재료에 대한 수요(고기, 치즈) 또한 높아지고 있다.
SNS 게시물을 통해 ‘매운맛 라면 먹기’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관련 국내 제품은 러시아 내 주요 경쟁자를 추월한 기록도 있다. 이외에도 편의성과 신속성을 중요시 여기고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포장 용기 재질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코트라 관계자는 “러시아는 전 세계 즉석 라면 소비량 기준 1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이라며 “한국 라면은 1990년대부터 러시아 시장에서 차츰 인지도를 쌓아가기 시작했고 최근 K-문화에 관심이 높은 젊은 층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