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건강즙 시장’에 공룡이 나타났다

이승현 기자I 2012.06.29 10:36:30

최대 배달조직 한국야쿠르트 진출에 기존 업체 긴장
국산재료에 유산균발효 더한 흑마늘즙·도라지즙 출시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최대 배달조직을 갖춘 한국야쿠르트가 건강즙 시장에 진출했다. 건강즙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야쿠르트는 오는 7월2일 흑마늘즙과 도라지즙 등 건강즙 신제품 2종을 선보인다.

건강즙은 일반인들이 평소 건강을 챙기기 위해 가장 손쉽게 이용하는 수단중 하나로, 최근 들어 성장세에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출시한 건강즙 신제품 흑마늘즙과 도라지즙.
지난 4월 리서치업체 엠브레인이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약 570만명이 건강즙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 규모는 1조원대로, 이는 지난해 국내 생수시장(5500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건강즙이 보편화됨에 따라 품질관리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고 풀무원, 대상, 천호식품, Boum 등 기업들이 내놓는 제품들이 해마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진출이 주목을 받는 것은 매일 신선하게 섭취해야 하는 건강즙의 특성상 1일 배송이 가장 유리한데 이 분야 최고의 기업이 야쿠르트이기 때문이다.

야쿠르트가 운용하고 있는 배달사원을 국내 최대 규모인 1만3000여명이다. 또한 건강즙 제품은 윌이나 쿠퍼스, 메치니코프 등 야쿠르트의 주력 발효유 제품과 같은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야쿠르트의 건강즙 시장 진출로 기존 업체들은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당장에 1일 배송으로 녹즙을 판매하는 풀무원녹즙의 경우 그동안 야쿠르트 고객을 빼앗아간 측면이 있었는데, 이제는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야쿠르트가 내놓은 ‘흑마늘 즙’은 남해산 흑마늘추출액 95%와 국산 배과즙 농축액 5%을 사용해 만들었고, ‘도라지 즙’은 소백산 기슭의 경북 영주와 의성산 도라지만을 사용했다. 부재료인 모과도 국산이다.

두 제품 모두 엑기스 착즙 후 특허 받은 유산균 발효과정을 더 해 경쟁 제품들에 비해 맛과 소화력을 높였다. 파우치 타입인 두 제품의 용량은 각각 80㎖이며 가격은 1800원이다.

야쿠르트 관계자는 “1조원대의 건강즙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산 원료와 건강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풀무원녹즙의 지난해 매출은 607억원이고, 올해 목표는 717억원이다. 2500여명의 ‘모닝스텝’(배달사원)이 40여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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