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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개월 만에 1360원대…올들어 원화 가치 5%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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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배 기자I 2026.09.01 05: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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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기업 환전 본격화에 두 달째 원화 강세
13개월 만에 1360원대…연초 대비 5.14% 절상
반도체發 달러 수급 개선에 한은 2연속 인상…추가 강세 기대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상반기 1500원선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1360원대까지 내려오며 원화 가치는 상반기 하락분을 모두 만회하고 지난해 말보다 5% 넘게 높아졌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 더해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자금과 반도체 수출 호조 지속에 따른 달러 공급, 한국은행의 연속 금리 인상까지 맞물리면서 외환시장 수급이 원화 강세 쪽으로 빠르게 기울면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원화 환율 두 달 연속 하락…13개월 만에 1360원대

3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1368.6원에 마감했다. 전월 말(1424원)보다 55.4원 하락한 수치다.

이는 작년 7월 24일(1367.2원)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7월 한 달간 125.4원 급락한 데 이어 8월을 포함해 두 달 간 낙폭이 180.8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원화 약세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해 말 1439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6월 말 1549.4원까지 치솟으며 원화 가치를 7.13% 떨어뜨렸다. 그러나 환율이 7월 1424원으로 내려오면서 원화 가치가 연초 대비 1.05% 상승 전환했고, 8월 말에는 절상 폭이 5.14%까지 확대됐다.

최근 원화가 유독 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외환시장의 달러 수급 변화가 꼽힌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면서 조달한 265억달러를 국내로 들여온 것을 비롯해 수출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늘며 달러 공급이 확대됐다. 여기에 수출 기업들의 법인세 중간 예납을 위한 원화 수요도 가세하면서 원화 강세 압력을 키웠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반도체發 수급 개선에 한은 긴축까지

시장에서는 연내 원·달러 환율이 1300~1350원까지 추가 하락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주주환원을 추진하면서 보유한 달러를 추가로 원화로 환전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질 경우 수출 기업들의 달러 매도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급 측면에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뒷받침할 재료가 남아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의 연속 금리 인상도 원화 약세 압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한은은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한·미 기준금리 차는 1%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축소됐다.

2022년 11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소 격차다. 금리 차 축소는 그 자체로 환율 하락을 결정하는 요인은 아니지만,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원화 자산의 금리 매력을 높여 원화 약세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 역시 원화 강세 흐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주주 환원과 국내 투자 확대에 따라 그동안 지연됐던 경상수지 관련 환전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와 (성장률 등) 펀더멘털 요인까지 고려하면 현재 환율은 하방 압력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7월 이후 원·달러 환율이 이미 180원 넘게 급락한 만큼 추가 하락 속도는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환율이 빠르게 낮아지면 수입업체 등의 달러 저가 매수 수요가 유입될 수 있고, 미국 통화정책이나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변화에 따라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달러 수급 개선이 이어질 경우 연말 환율이 1300원대 중반까지 낮아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 투자와 임금 지급, 주주 환원 모두 원화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라며 “국내 증시의 저평가 인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 주식 매도가 진정되거나 순매수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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