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는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브렌트유는 지난해 9월 이후 5거래일째 내리 내렸다. 두 유종 모두 지난 9일 이후 최저치로 이틀 연속 마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석유, 가스 시추 확대를 예고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가격을 짓누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도 유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일 중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10% 관세 부과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약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유럽연합(EU)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를 향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정을 맺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는 등 관세 위협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석유 시장의 관심은 서서히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잠재적인 무역 정책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관세 위협이 커지면서 에너지 산업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미국의 원유 생산량 감소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분석가들은 미국 원유 비축량이 지난주 약 160만배럴 감소했다고 예측했다. 이는 미국 석유협회(API)와 목요일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의 발표를 앞두고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 예측이 맞다면, 에너지 회사들이 9주 연속으로 석유를 저장고에서 꺼낸 것은 2018년 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