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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美 국채금리 5%, 다시 비싸지는 세계의 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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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26.09.16 05: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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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돈값이 다시 비싸지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4일(현지 시간) 장중 5%를 넘어섰다. 2023년 이후 처음이다. 고유가에 따른 물가 재상승 우려와 막대한 재정적자, 국채 공급 확대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까지 겹친 결과다.

미 국채 5%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아 온 미국 국채에서 연 5% 가까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주식이나 신흥국 자산을 보유할 유인은 줄어든다. 주식과 부동산의 가치평가 기준도 높아지고 기업의 회사채와 대출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 달러 강세와 신흥국 자금 이탈 압력까지 겹칠 수 있다. 세계 금융시장 전체의 기준선이 달라지는 셈이다. 위험자산이 버티려면 그만큼 더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입증해야 하는 환경이 된다.

한국은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최근 4%를 넘어 3년여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10년물도 4.5%를 웃돌았다. 미국의 금리 상승과 국제유가 급등이 그대로 국내 채권시장에 전달되고 있다. 회사채 발행금리와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 결국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에도 시차를 두고 부담이 전가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선택 폭도 그만큼 좁아지게 되고 은행 대출금리와 기업 조달비용,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원화 가치와 외국인 자금 흐름까지 함께 흔들릴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미국의 추가 긴축이 한은의 최종금리 전망까지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돈값이 다시 비싸지는 시대다. 미 국채 5%는 그 경고음이다. 연준의 추가 인상까지 이어진다면 한국도 ‘곧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보다 고금리가 오래 지속할 가능성을 전제로 경제와 금융의 체력을 다져야 한다. 고금리는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기대부터 버릴 필요가 있다. 정부는 재정 확대가 시장금리를 더 밀어 올리지 않도록 이제부터라도 건전성을 챙기고 기업도 싼 돈을 전제로 짜온 투자와 차입 계획을 재점검해야 한다. 가계부채 관리 역시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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