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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는 며칠, 미국은 몇 년”…드론 전쟁이 드러낸 혁신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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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0.30 04: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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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대 웨비나서 전직 美 군·안보 당국자 지적
맥기 전 중장 “우크라와 협력해 기술 개량 속도 높여야”
피크 전 NSC 선임국장, 시제품서 양산 전환 역량 주목
기술만큼 항전 의지·동맹·방위산업 기반도 중요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우크라이나가 드론 기술을 며칠에서 몇 주 단위로 개량하는 반면 미국은 몇 달에서 몇 년이 걸린다는 전직 미군 고위 인사의 지적이 나왔다. 첨단 무기를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전장의 변화에 맞춰 신속하게 고치고 대량 생산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크라이나 군인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내 비공개 장소에서 열린 훈련 도중 자국산 ‘치파(Chipa)’ 그물 발사기를 이용해 일인칭 시점(FPV) 드론을 요격하고 있다. (사진=AFP)
우크라이나 군인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내 비공개 장소에서 열린 훈련 도중 자국산 ‘치파(Chipa)’ 그물 발사기를 이용해 일인칭 시점(FPV) 드론을 요격하고 있다. (사진=AFP)
JP 맥기(JP McGee) 예비역 미 육군 중장은 29일(현지시간)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대학원(SIPA) 글로벌정치연구소(IGP)가 개최한 미국·우크라이나 관계 웨비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맥기는 미 합동참모본부에서 전략·계획·정책 담당 국장을 지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드론과 관련 기술을 며칠, 때로는 몇 주 만에 전장 환경에 맞게 개량하고 있다”며 “우리(미국)의 주기는 몇 달, 몇 년”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및 산업계와 더 긴밀히 협력하고 기술 개량 주기를 단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런 속도 차이가 발생한 배경도 짚었다. 우크라이나는 국가의 생존과 인명이 걸려 있어 빠르게 적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맥기는 미국이 전면전을 겪지 않는 상황에서 같은 수준에 도달하기는 어렵겠지만 “그 격차를 줄일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을 확보하는 데 그쳐서도 안 된다고 했다. 전장에서 얻은 교훈을 미군의 전투 방식과 훈련에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더 적극적으로 흡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앤드루 피크(Andrew Peek)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은 우크라이나의 양산 능력에 주목했다. 작동하는 시제품을 만든 뒤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많은 방산업체가 겪는 이른바 ‘죽음의 계곡’을 우크라이나가 성공적으로 건너고 있다는 평가다.

피크는 우크라이나가 드론 시제품을 개발하고 전장 환경에 맞추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 확대까지 연결했다며, 미국도 이를 어떻게 따라 할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맥기는 기술 혁신만으로 전쟁의 지속 능력을 설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우크라이나를 지탱하는 핵심으로 국가를 지키려는 의지와 동맹·협력국의 지원, 인구와 방위산업 기반을 꼽았다. 드론과 AI, 통신 기술의 발전도 이런 토대 위에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 역시 전장에 적응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만의 혁신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양측 모두 전선을 크게 돌파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빠른 기술 개량이 전투에 중요하더라도 곧바로 전쟁 전체의 승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29일(현지시간)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대학원(SIPA) 글로벌정치연구소(IGP)가 개최한 미국·우크라이나 관계 웨비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데이비드 샤이머 컬럼비아대 겸임 선임연구원,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전 우크라이나 부총리, 레베카 리스너 미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아랫줄 왼쪽부터 JP 맥기 예비역 미 육군 중장, 크리스토퍼 밀러 파이낸셜타임스(FT) 우크라이나 담당 수석특파원, 앤드루 피크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 (사진=웨비나 영상)
29일(현지시간)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대학원(SIPA) 글로벌정치연구소(IGP)가 개최한 미국·우크라이나 관계 웨비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데이비드 샤이머 컬럼비아대 겸임 선임연구원,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전 우크라이나 부총리, 레베카 리스너 미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아랫줄 왼쪽부터 JP 맥기 예비역 미 육군 중장, 크리스토퍼 밀러 파이낸셜타임스(FT) 우크라이나 담당 수석특파원, 앤드루 피크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 (사진=웨비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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