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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인가 테슬라인가, 트럼프 “틱톡 문제 한달 내 결정”

이명철 기자I 2025.01.26 18:00:21

‘틱톡 금지법’ 75일 유예, 미국 사업권 매각설 모락
테슬라, 오라클 등 물망에, 세계 1위 유튜버도 동참
트럼프 대통령 “오라클은 아냐, 여러 사람과 논의 중”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의 일명 ‘틱톡 금지법’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한달 내 관련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앱인 틱톡은 현재 미국 사업권을 팔지 않으면 미국에서 퇴출하겠다는 정치권 압박을 받고 있다. 해당 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해법을 꺼낼지 주목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 사용자가 틱톡 앱을 실행하고 있다. (사진=AFP)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틱톡 인수와 관련해 “현재 여러 사람과 논의 중이고 틱톡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향후 30일 내 인기 앱(틱톡)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틱톡은 중국 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앱이다. 미국에서 1억7000만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기 앱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틱톡이 미국인들의 개인 정보를 중국으로 보낼 것이라며 국가안보를 이유로 틱톡에 제재를 가했다. 미국 의회에선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퇴출하겠다는 내용의 일명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틱톡 금지법은 이달 19일 시행돼 미국 내 서비스가 중단됐다. 그러나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법을 75일간 유예하는 행정 명령을 내려 약 13시간만에 서비스가 재개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틱톡 매각이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틱톡 지분을 보유하지만 틱톡의 데이터 수집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현재 틱톡 웹 인프라 기반을 제공하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과 외투 투자자 그룹이 담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라클과 다른 투자자들과 틱톡 매각 거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오라클과는 아니다. 많은 사람이 나에게 틱톡을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일단 오라클 매각설을 부인했다.

오라클에 앞서 다양한 정보기술(IT) 기업들도 틱톡 구매 대기줄에 섰다. 처음 틱톡의 지분 절반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를 지지하겠냐는 질문에 “그러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어 구독자 2억명 가량을 보유한 전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가 포함된 미국의 한 투자 그룹이 틱톡 인수 의사를 밝히겠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부동산 재벌 프랭크 맥코트와 억만장자 투자자 케빈 오리어리 등도 틱톡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미국 공영 방송 내셔널퍼블릭라디오(NPR)는 오라클과 백악관의 관료들이 전날 틱톡 지분에 대한 잠재적인 거래에 대해 회의를 열었고 다음주 또 다른 회의가 예정됐다고 보도했다. NPR은 오라클이 수천억달러 규모의 틱톡 지분에 관심이 있었지만 나머지 거래는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추 쇼우지(가운데)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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