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 의지 드러낸 李…비명계 갈등 봉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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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회의에서 “당에는 다양성이 존재해야 한다”면서 비명계 인사들의 발언을 두고 “(친명계) 의원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지금 같은 대회전의 시기에는 다양성이 더 필요하다”며 “이런 다양성이 분출돼야 당에 역동성이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명계 의원들의 발언을) 일방통행 하듯이 막아서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이들이 자유롭게 의사표시를 할 수 있도록 존중해줘야 한다”고 거듭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 간에도 이러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통합, 화합과 관련) 여러 말씀을 주셨다”면서 “의견이 다를 수 있고 대선이란 것이 당연히 그런 다른 의견들이 오히려 필요한 시기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견들이 나오는 것이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이어 “‘우리가 잘 토론하고 토의하면 되지 않겠는가’라는 의견을 많이들 내주셨다”면서 “그래서 ‘그런 다양한 의견들을 잘 수렴하고 서로 토론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서로 배척할 필요는 없다’라고 당 지도부 의견을 나눴고 기조도 그렇게 잡아서 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회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 사안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잘 수렴할 필요가 있으며, 서로 배제할 필요가 없다는 당 지도부의 의견이 있었다. 당의 기조도 그렇게 잡아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 차기 유력 주자 李…중도층 공략 위해선 포용력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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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당내 통합과 관련한 중요한 발언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통합이란 공감대를 어떤 행동 방식으로 보여질 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문 전 대통령이 당내 통합과 관련한 메시지를 낸 것은 2012년과 2017년 대선 과정의 성공·실패의 경험과 무관치 않다. 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는 문 전 대통령이 2012년 대선 과정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이유로 유약한 결단력과 계파 패권주의 등을 꼽은 바 있다. 반면에 문 전 대통령은 5년 뒤 탄핵 심판 과정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용광로 선대위를 강조하며, “찬물을 끼얹는 인사가 있으면 누구라도 좌시하지 않는다”고 강력하게 경고하는 등 통합을 강조한 바 있다.
최요한 정치 평론가는 “이재명 대표가 최근 통합 메시지를 내놓고 기본소득을 철회하는 것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중도, 보수까지 확장성을 넓혀야 할 필요성을 체감하며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간 선거 국면 과정에서 계파 간의 쌓인 감정 때문에 강성 발언이 오가고 있지만, 선거 국면에 돌입할수록 당내 분란이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것을 판단하게 돼 당내 갈등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