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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청년들은 스스로 쉰 것이 아니라 사실상 ‘쉼을 당한 것’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현재 노동시장 구조가 청년들에게 취업을 위한 직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특히 인공지능(AI) 확산이 오히려 청년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AI가 노동시장에서 숙련자와 비숙련자간 경험과 경력 격차를 확대해 결국 청년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AI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경험과 경력이 있는 이들은 AI에 정확한 질문을 던지고 필요한 답을 빠르게 얻는다”며 “반면 경험이 없는 청년들은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전 경험을 쌓을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쉬었음’ 상태가 길어질수록 AI 시대에 필요한 직무 경험을 축적할 기회도 사라진다.
조 교수는 “청년들이 노동시장 밖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경력은 쌓이지 않고 나이만 늘어난다”며 “이렇게 30대, 40대가 되면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 일자리 해법으로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일자리 확대를 강조했다.
조 교수는 “기성세대가 누리는 안정적인 일자리만 기준으로 삼으면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문은 더 좁아진다”며 “인턴이나 프로젝트형 일자리처럼 직무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대대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회를 만들기 위해 정부와 경제단체, 업종별 협회가 함께 참여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내놨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고용유연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노동시장에서는 고용 유연성을 이야기하면 곧바로 ‘해고의 자유’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AI 시대의 고용 유연성은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들어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늘리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정책의 방향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지금 노동정책은 노사관계와 집단적 갈등 문제에 집중돼 있지만 노동시장 전체를 보면 노조 조직률은 13% 수준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87% 노동시장의 문제, 특히 청년 고용 문제에 정책 역량이 충분히 투입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노동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다양한 형태의 고용을 활용해 청년들에게 경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처럼 기성세대 중심의 고용 구조가 유지되면 안정적인 일자리는 소수에게만 남고 청년들은 밖에서 기다리게 된다”며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들어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AI 시대에는 기술보다 경험이 경쟁력이 된다”며 “청년들이 일터 경험을 통해 역량을 축적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 구조를 바꾸는 것이 지금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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