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동력 레이싱 공간 ‘9.81파크’ 개발사 디에스엠(DSM)의 김종석 대표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진출에 나서게 된 배경과 전략을 이같이 설명했다. 김 대표는 현재 중국 저장성 젠더(建德)시와 연내 1호 파크 조성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의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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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해외 진출을 충분히 노려볼 만큼 자리를 잡았지만, 사업 초기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차가웠다. 김 대표는 “57곳 기관투자자로부터 거절을 당한 끝에야 2020년 제주도에 약 600억 원 예산을 들인 1호 파크를 열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우여곡절 끝에 개장을 한 이후엔 야외 지형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갑작스러운 낙뢰로 카메라 120개가 한 번에 손상되거나 폭설로 제설 작업에 애를 먹는 등 현장 운영은 산 넘어 산이었다. 개장 이후 꼬박 3년을 하드웨어 내구성을 높일 방법을 찾고, 실시간 데이터 처리 노하우를 익히는 데 투자했다. 김 대표는 “혹독한 현장 검증과 경험이 단단한 내공을 쌓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제주 파크는 이미 누적 이용객이 300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자체 레이싱 리그와 기록 경쟁 시스템을 통해 2회 이상 방문한 단골 유저도 10만 명이 넘는다. 지난해 기준 매출 172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46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해외 진출에 앞서 지난해엔 자동차 정밀 부품회사 ‘대성파인텍’과 합병을 단행했다. 대성파인텍은 사업 초기부터 DSM에 9.81파크 차량의 핵심 부품을 공급해왔다. 대성파인텍과의 합병으로 양산 능력까지 갖추게 되면서 장비·시스템의 안정적 공급도 가능해졌다. 현재 DSM은 ‘모빌리티 제조 사업부’와 IP·플랫폼을 담당하는 ‘모노리스 사업부’를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DSM의 기술력이 집약된 차기 거점은 총사업비 약 1300억 원이 투입되는 ‘9.81파크 인천공항’이다. 제1여객터미널 인근에 내년 봄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인천공항점은 날씨 제약에서 자유로운 실내 시설로, 초급자(1.5㎞)와 상급자(2㎞)용 복층 트랙을 갖췄다.
김 대표는 “라이다(LiDAR) 기반의 위치 추적 기술과 디스플레이, 햅틱 진동 시트를 도입하고, 차량의 실시간 위치와 주행 기록을 정밀하게 측정해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VR·AR(가상현실·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가상 공간에서 접속한 유저와 실제 트랙을 달리는 탑승자가 실시간으로 레이스 실력을 겨루는 방식도 구상 중이다. 실시간 연동 기술의 적용 시점을 묻자 “10년 안에는 해야죠”라는 답이 돌아왔다.
디지털 시대에 굳이 오프라인 공간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김 대표는 “실제로 몸을 움직이고 감각을 이용해 실력을 키워가는 오프라인 경험이야말로 디지털이 대체할 수 없는 사업의 본질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