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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D램 넘어 HBM까지 노리는 中…韓, AI칩 초격차 속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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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I 2026.07.28 05: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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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CXMT D램 시장점유율 11%까지 확대
칩 인플레이션 고조…텐센트·HP·델 CXMT 채택
메모리 시작 대격변 예고…빨라진 中 추격 속도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창신메모리(CXMT) 상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당장 치명적이냐고 묻는다면 답은 “아직은 아니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성능 서버 D램에 집중하면서 생긴 범용 D램 공급 공백을 CXMT가 메우고 있다. 지금의 CXMT는 경쟁자이기 이전에 보완재다.

2028년 CXMT 점유율 두자릿수까지 확대전망



문제는 오는 2028년 이후다. CXMT의 글로벌 D램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8%에서 2028년 11%로 확대할 전망이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하는 실탄 85억달러(약 12조5000억원)가 5세대(Generation 5) D램 미세 공정 전환과 HBM3 양산에 투입된다. 상하이와 베이징에 신규 팹을 건설하고 허페이를 중심으로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 생산능력을 현재의 두 배, 2035년에는 세 배까지 확대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가장 과소평가된 시나리오는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규제가 풀리는 날이다. 그날 CXMT의 추격 속도는 지금과는 차원이 달라진다. 10년 전 아무도 BOE를 진지하게 보지 않았고 CATL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결과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미국의 제재가 오히려 CXMT를 키웠다. 미국이 2019년 화웨이 제재, 2022~2025년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강화하자 중국은 반도체 자립을 선언하고 CXMT를 키웠다. CXMT는 그 절박함의 산물이다. 미국의 제재는 중국 반도체를 죽이지 못하고, 오히려 중국이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함을 심어줬다. 규제 발효 전 장비를 대량 선매입하고, 세척·에칭 분야 국산 장비 전환을 가속했다. 결과는 2023년 192억위안 적자에서 2026년 상반기 순이익 500억~570억위안(약 10조~12조원)으로의 극적 반전이다.

기술 격차는 과목별로 다르다. 저전력 D램인 LPDDR5 영역은 CXMT가 글로벌 선두권에 근접했다. DDR5는 한국 기업보다 약 1세대 뒤처져 있다. HBM은 HBM3 샘플 수준으로 HBM3E를 양산 중인 한국과 2년 이상 격차가 있다. 그러나 이 격차가 영구적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BOE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CATL이 배터리에서 보여준 추격 속도를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애플이 CXMT D램 테스트 중이라는 보도가 있다. 텐센트·알리바바·HP·Dell이 CXMT의 메모리를 채택했다는 것은 이미 중국 내수용 D램이 아니란 얘기다.

HBM 기술 초격차…韓 정부 지원 절실



삼성전자의 가장 급한 과제는 HBM 점유율 회복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8%로 1위, 삼성전자가 21%로 2위다. 이 격차가 고착화되는 순간 CXMT의 범용 D램 추격은 더 치명적이 된다. 고부가 시장의 주도권 없이 범용 시장의 가격 경쟁을 버티기 어렵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뿐 아니라 범용 D램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범용 D램 의존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위협이 된다. CXMT의 저가 공세가 본격화하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4·HBM5로의 기술 로드맵 가속화가 핵심 과제다. CXMT가 HBM3 영역으로 진입하기 전에 한국은 이미 그 다음 세대에 있어야 한다.

한국 정부의 역할은 두 가지다. 첫째, HBM과 차세대 AI 메모리 연구개발(R&D)에 국가 차원의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 반도체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는 중국 정부는 CXMT에 막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국가 의지로 CXMT를 키웠다. 한국은 기업에만 맡겨두는 구조다.

둘째,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동맹 차원에서 유지·협력해야 한다. EUV 규제의 지속 여부가 CXMT의 추격 속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외부 변수다. 이 변수를 외교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정부의 몫이다.

CXMT는 보조금 의존 국책기업이라는 오명을 실적으로 씻고, 글로벌 D램 시장의 엄연한 4번째 플레이어로 부상한 중국 반도체 굴기의 살아있는 증거다. 이날 상장한 이 회사가 10년 후 메모리 시장을 어떻게 바꿀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지금 진지하게 보지 않으면, 10년 후에 후회하게 된다. 10년 후 메모리 시장은 ‘HBM·AI메모리=한국·미국’, ‘범용 D램=중국 분점’ 구도의 K자형 분리가 심화될 것이며, 한국의 생존 전략은 오직 AI 메모리 초격차의 속도전이다. HBM 초격차 없이는 미래도 없다. 중국은 국가가 싸우고 있다. 기업만 싸우고 있는 한국 이젠 정부도 전쟁터에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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