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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5대 백화점 68개 지점 가운데 2024년 백화점 매출액 1·2위로 신세계(004170)백화점 강남점(3조 3270억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3조 550억원)이 올랐다. 특히 롯데 잠실은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10.8%로 68개 점포 가운데 유일하게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첫 3조원 고지를 밟았다.
매출액 2조원대 백화점은 신세계 센텀시티점(2조 1080억원)과 롯데 본점(2조 600억원) 두 군데였다. 1조원대 백화점은 △현대백화점(069960) 판교점(1조 7310억원) △신세계 대구점(1조 5740억원) △현대 무역센터점(1조 2660억원) △신세계 본점(1조 2140억원) △현대 본점(1조 2020억원) △더현대 서울(1조 1990억원) △롯데 부산본점(1조 1850억원)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1조 1730억원) 등 8곳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10위권 내 백화점별 점포 개수를 보면 현대는 4개로 전년보다 1개 늘어난 반면, 롯데는 1개가 줄면서 2개에 그쳤다. 신세계는 4개로 전년과 같았다.
백화점별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롯데가 총 13조 8280억원으로 34.8%를 차지했다. 신세계는 매출 12조 6150억원, 점유율 31.7%로 집계됐다. 롯데와 신세계 간 점유율 차이는 2021년 6.3%포인트→2022년 5.4%포인트→2023년 3.8%포인트→2024년 3.1%포인트로 계속 좁혀지는 추세다. 현대 점유율은 23.8%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마산점을 비롯해 저성과 점포 정리를 마치면 신세계가 백화점 시장에서의 점유율 1위를 따라잡는 시점이 더욱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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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형 성장은 상위 점포에 쏠렸다. 68개 점포 가운데 20개 점포만 매출액이 증가했는데, 1~10위 점포 모두 매출액이 늘어나는 동안 나머지 58개 점포 가운데 외형 성장한 점포는 10개에 불과했다. 특히 수도권 백화점 위주로 매출액이 늘었다. 상위 10위권 점포 가운데 신세계 센텀시티·대구 등 2개만 비수도권이었을 뿐이었다. 비수도권 점포의 경우 거점이 될 만큼 대규모여야 살아남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신세계 센텀시티는 롯데본점을 제치고 비수도권 점포 처음으로 3위에 안착했다. 신세계 대구(5.1%)·신세계 아트앤드사이언스(2.5%)·롯데 창원점(1.4%) 등 지역 내 거점이라 할 만한 백화점도 매출액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비수도권 점포의 경우 거점이 될 만한 점포 한 개 정도만 살아남는 분위기”라며 “매장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으면서도 되는 매장만 (장사가) 된다”고 전했다.
쇼핑뿐 아니라 체험·휴식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한 복합쇼핑몰, 즉 몰링형 백화점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몰링형 백화점의 대표격인 더현대 서울이 개점 3년 만에 매출액 10위권에 포함됐고, 더현대 대구도 매출액이 1.4% 늘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이제 몰링 역할까지 겸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며 “비수도권 점포는 지역 자체가 지방 소멸 등으로 활력이 떨어지는 데다 규모도 중소형이 대부분이어서 트렌드를 따라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