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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지율에 날개를[이택수의 여론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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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기자I 2026.09.16 05: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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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여권 분열, 개각인선 문제에
李 지지율 33.8%까지 하락
18일 대국민 기자회견 통해
조기 레임덕 논란 불식 기대

대통령 지지율에 날개를[이택수의 여론읽기]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오스트리아 시인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표현은 시와 소설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자주 인용된다. 대개 대통령 집권 후반기에 등장하는 표현이지만 안타깝게도 이재명 대통령은 집권 초기인 데도 이 표현이 언급되고 있다.

이번 주 발표한 이 대통령 취임 9월 2주차 리얼미터 국정 수행 지지도는 9주 연속 하락, 최저치를 계속 경신하며 33.8%(매우 잘함 22.6%, 잘하는 편 11.2%)를 기록, 계속 추락하는 지지율 그래프가 이어졌다. 이에 ‘레임덕’, ‘데드덕’ 같은 표현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6월 지방선거 결과가 여당 입장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은 데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거치며 심리적 분당 사태까지 가게 되면서 여권 지지층이 두 동강 났기 때문이다.

거기다 개각 인선 과정에서 용혜인, 김승원 후보자를 중심으로 한 의혹들이 증폭되고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 등 국정 현안에 대한 여러 부정 요인이 확산되면서 진보층과 20대 청년층의 상당 폭 이탈까지 더해져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특히 여권 균열로 대통령 긍·부정 데드크로스의 시발점은 유시민 작가의 ‘증축’과 ‘재건축’ 비유였다. ‘증축’은 기존 지지 기반을 유지한 채 새로운 유권자 층을 더한다는 긍정적 의미의 비유였고 ‘재건축’은 기존 지지층 일부와 충돌하거나 거리를 두면서 새로운 연합을 만든다는 부정적 의미의 비유였는데 지방선거의 아쉬운 성적표와 이후 이어진 지지율 하락이 바로 ‘재건축’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비판으로 읽혔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야당과의 ‘대연정’을 제안한 이후 기존 지지층의 이탈과 탈당 논란으로까지 번졌던 경험이 있었던 탓인지 기존 지지층의 동의 없는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 시도가 오히려 핵심 지지층을 이탈시킬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이었다. 이후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한 주도 쉬지 않고 한 주에 2~3%포인트씩 빠져 어느덧 3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60%대를 넘어섰다. 통상 지지율 40% 미만은 레임덕의 전조 지표라고 하고 30% 미만은 본격적 레임덕으로 해석하는 관행적 기준이 있는데 그 경계선에 도달한 것이다.

두 갈래로 갈라진 여권 세력은 진단도 각기 다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를 하는 여권 내의 발언들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 전조와 비슷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경고했고 친명계 의원들은 일부 진보 진영 내 대통령 비판에 대해 ‘선을 한참 넘은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정청래 전 대표 등 범여권 내 강경파 인사들은 다른 진단을 내세운다. 정 전 대표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검찰개혁이 마무리돼야 한다. 검찰개혁에 반대한 사람이 중대범죄수사청장으로 오는 것이 맞는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개혁의 지속성과 선명성을 강조했다. 개혁에 반하는 어정쩡한 타협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 대통령 지지율과 경기 지표를 분석한 한 논문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높아지면 지지율은 약 1.5%포인트씩 하락했고 실업률이 1% 높아지면 지지율이 약 0.8%포인트씩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다 ‘대연정’ 같은 폭탄 이슈로 한번에 3%포인트 안팎씩 하락한 바 있다. 현 정부에서는 경제 지표가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논란으로 매주 2~3%포인트씩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 아이러니하다.

결국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90분 기자회견을 하며 대국민 직접 호소에 나선다. 청와대와 출입 기자 간 미리 질문을 정해 놓고 답변하는 ‘약속 대련’도 없다고 한다.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한 대통령의 정면 돌파 의지로 보이는데 레임덕 전조 증상에서 하락세를 멈출지 아니면 본격적인 레임덕 논란으로 추가 하락할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아무쪼록 대한민국을 위해라도 조기 레임덕 논란이 이번 기자회견을 계기로 불식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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