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현 상황 관련 관계자인 정성우 방첩사 1처장(육군 준장 진급 예정자)과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해군 준장) 등 2명의 직무정지를 위한 분리파견을 오늘부로 추가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무정지된 대상자들은 조사 여건 등을 고려해 수도권에 위치한 부대로 대기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미 6일 비상계엄 선포 때 병력 및 요원을 국회와 선관위에 파견한 여인형 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등 계엄군 지휘관 3명에 대해 직무정지 및 분리파견을 단행한 바 있다.
정 1처장은 지난달 말까지 여인형 방첩사령관 비서실장을 지낸 인사로,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깊숙이 관여한 여 사령관의 측근으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약 1시간 전인 오후 9시께 여 사령관 등 방첩사 수뇌부와 비상계엄 관련 사전회의를 했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또 김대우 수사단장은 비상계엄 당시 주요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고 방첩사 수사과 인원들을 체포조로 보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방첩사 체포조 요원들이 국회의원을 체포하지 않겠다고 하니 방첩사 수사단장이 욕설해 가면서 보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방첩사는 비상계엄 당시 체포조를 통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정치권 주요 인사 체포 시도를 비롯해 비상계엄 사전 모의, 포고령 작성 등 의혹을 받고 있다.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같은 충암고 출신이다.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검·경 수사가 본격화된 만큼, 방첩사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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