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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대신 투자”…미술품 조각투자 단골 작가 톺아보기

김연서 기자I 2025.01.28 13:40:00

[마켓인]
이우환, 국내 대표 현대미술의 거장
“생존작가 최초 작품가격 30억 돌파”
94세 일본 현역 작가 쿠사마 야요이
“세계 경매시장에서 끊임없이 거래”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감상의 대상으로만 여겨져 온 미술 작품들이 ‘투자의 수단’이 됐다. 수억에서 수십억에 달하는 미술품을 쪼개서 사고팔 수 있는 조각투자가 국내 시장에 도입되면서 아트테크(미술품+재테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투게더아트, 열매컴퍼니, 서울옥션블루, 아티피오 등 국내 대표 미술품 조각투자사들은 안정적인 투자 및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해 유명 작품을 선별하고 투자계약증권 발행에 나섰다. 이 가운데 이우환, 쿠사마 야요이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우환 화백 2007년작 ‘다이얼로그(Dialogue)’ (사진=열매컴퍼니)
◇ 국내 ‘최고가’ 생존 작가이자 현대 미술의 거장 이우환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이우환 작가의 작품들은 조각투자 시장의 단골 손님으로 등장한다. 이우환은 1936년 출생한 화가 겸 설치 미술가 겸 미술 평론가다. 나무와 돌, 종이 등을 있는 그대로 전시하고 사물과 사물, 사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주목하는 모노하 운동의 이론적 토대를 정립한 것으로 유명하다.

열매컴퍼니는 지난해 3월 이우환의 ‘다이얼로그’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2호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했다. 이우환의 2007년작 ‘다이얼로그’로, 300호 캔버스에 제작된 대형 작품이다.

투게더아트는 이달 7호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의 기초자산으로 이우환의 대형 작품인 2011년작 ‘다이얼로그(Dialogue)’를 선보였다. 캔버스에 오일로 그린 작품으로 가로 227.3㎝, 세로 182.9㎝다. 다이얼로그는 이우환의 예술 세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대표작이다.

투게더아트 측은 해당 작품에 대해 “서양 미니멀리즘의 형식미와 동양 철학의 심오함을 독특한 밀도로 결합한 작품이다. 화폭과 붓질의 만남을 통해 세계와 자아의 조우를 형상화한 이우환의 관계적 예술관을 집약적으로 예시하는 대표적인 작업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투게더아트는 “이우환은 국내를 대표하는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놀라운 가격 상승력을 보여주는 작가”라며 “2021년 8월 국내 생존작가 최초로 작품가격 3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경매 최고가 기록’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24년 상반기는 국내 낙찰총액 2위 및 생존작가 중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 ‘호박(Pumpkin)’ (사진=열매컴퍼니)
◇ “노란 호박에 검은 물방울”…쿠사마 야요이에 열광하는 이유

노한 호박에 검은 물방울 무늬가 그려진 작품은 미술을 모르는 이들도 한 번은 봤을 정도로 친숙한 그림이다. 이 호박 그림을 그린 이는 바로 94세의 일본 현역 여성 작가 쿠사마 야요이다.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조각 작품은 아트바젤 홍콩에서 각각 45억5000만원, 78억원에 팔렸다. 홍콩 소더비 경매에선 105억원에 팔리며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살아있는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에서도 인기가 뜨겁다. 국내에선 이미 두 차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이 투자계약증권으로 발행된 바 있다.

열매컴퍼니와 투게더아트는 각각 첫 투자계약증권으로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선택했다. 열매컴퍼니 1호 투자계약증권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은 국내 조각투자 시장의 첫 번째 투자계약증권 발행 사례로 기록되기도 했다.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아티피오는 시장에서 쿠사마의 작품이 조각투자 시장에서 인기있는 이유에 대해 ‘유동성’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미술품은 작품의 수량이 작가에 의해 제작되므로 한정적이고, 가치가 오르려면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유동적’이기가 쉽지 않다는 게 미술 업계의 설명이다.

아티피오는 미술작품은 그 특성상 유동성이 좋기 어렵지만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수요가 많기 때문에 안정성과 유동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티피오 측은 “아트넷의 최근 2023년 경매 기록에 따르면 1호(SM) 크기 노란 호박은 약 7억 원에 거래되는데, 엽서 크기의 소품 사이즈 대비 상당히 높은 금액”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콜렉터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바로 전 세계 경매시장에서도 끊임없이 만나볼 수 있을 만큼 어디에서든 빈도 높게 거래된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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