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전날 18만 8468명을 동원해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은 233만 3963명이다. 지난달 23일 개봉 이후 역사 왜곡 논란으로 한때 정상을 내줬으나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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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스크린 밖에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보수단체 신자유연대와 벨라도는 지난 4일 유해진의 자택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배우의 사과를 요구했다. 유해진이 모델로 활동하는 기업에도 광고 계약 철회를 요구하겠다고 예고했다. 영화의 내용에 대한 항의가 배우의 사생활과 생업으로 확대된 것이다.
국민의힘은 해외 상영에도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암살자(들)’의 개막작 선정을 철회해달라는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장동혁 대표는 5일 오후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아 헌화한 뒤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국내에서 시작된 역사 해석 논쟁이 해외 영화제의 작품 선정 문제로까지 번졌다.
제작사의 자금 운용도 공방의 대상이 됐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일 하이브미디어코프가 국책은행 투자금을 홍대 인근 사옥 신축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제작사는 투자를 받은 시점은 올해 7월이며 주요 건축 공사는 올해 초 이미 끝났다며 부인했다. 근저당권 역시 투자금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담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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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공세에 창작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암살자(들)’이 실제 사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가 아닌 허구의 영화라며 관람을 독려했다. 영화인연대,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영화계 단체들도 작품에 대한 비판이 창작자 개인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우려를 내놨다.
이번 논란은 역사적 인물을 다룬 영화가 어디까지 상상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실제 사건과 유족이 존재하는 만큼 창작자에게도 설명과 비판에 응할 책임이 있다. 동시에 배우의 집을 찾아가 사과를 요구하거나 상영 기회를 없애려는 행동은 작품의 사실성과 완성도를 따지는 비평과는 성격이 다르다. 논쟁의 초점이 내용에서 참여자에 대한 압박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스오피스 1위 탈환은 이 같은 공세 속에서도 관람 수요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를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한 관객의 최종 판단으로 읽기는 어렵다. 영화를 선택하는 이유에는 배우와 감독에 대한 관심, 작품을 직접 확인하려는 호기심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흥행 순위만으로 논란이 홍보 효과를 냈다거나 관객이 영화의 역사 해석에 동의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익명을 요구한 영화계 관계자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이 거세질수록 작품에 대한 검증과 비평은 더욱 필요하다”며 “분명한 것은 상영 중단 요구와 실제 관객의 선택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관객이 직접 보고 판단할 기회는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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