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저우 택시기사, 임금인상 요구 파업

박기용 기자I 2011.08.02 11:06:41

항저우·상하이서 교통혼잡 유발..일부 폭력행사도
6%대 고물가 항의..운영비 인하·임금 인상 요구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중국 동부 저장성(浙江省) 주도인 항저우(杭州)시에서 1000명이 넘는 택시 기사들이 높은 연료가격에 항의,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2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부터 시내 중심가로 수백대의 택시를 몰고 와 출근시간대 교통을 혼잡케 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손님을 받는 동료 기사들에겐 영업을 중단하고 파업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 지난 1일 항저우시 주민들이 길가에 주차된 택시들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출처: 차이나데일리)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상하이 지역에서도 일부 택시 기사들의 소요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들 택시 기사들은 대부분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농민공 출신으로, 택시 임대료나 도로 통행료 등의 운영비 인하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에 참가한 한 택시 기사는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택시 운영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면서 "혼잡시간대의 차량 정체도 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 수입이 약 3000위안(49만원)으로, 이전 청소부였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항저우시 당국이 오는 10월 택시요금 인상 전까지 1회 승차당 1위안의 보조금을 기사들에게 지급하는 임시방안을 발표했지만 택시 기사들의 불만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FT는 대부분의 파업 참가자들이 턱없이 적은 수준의 보조금이라며 고려할 가치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지난 6월 물가는 한 해 전보다 6.4%가 올라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식품 물가는 14.4%나 뛰는 등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연료가격 역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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