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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에…미국 M7 시총 하루만에 1조달러 증발

김윤지 기자I 2025.04.04 07:29:56

애플 9% 급락…5년만에 최대 낙폭
M7 줄줄이 밀리며 나스닥 5%대 급락
"트럼프 관세, 최악 시나리오 보다 나빠"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빅테크 종목이 일제히 폭락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 발표 여파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7대 대형 기술주, 일명 ‘매그니피센트7’(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 이하 M7)의 시가총액이 하루에만 1조달러(약 1452조원) 이상 사라졌다. 예상보다 강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이날 시장에선 전반적인 ‘패닉 셀’(급격한 매도 현상)이 이어졌다. 대형주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5% 가까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9.25% 하락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3100억달러(약 450조원) 이상 증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했던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날을 보냈다.

이는 중국 34%, 베트남 46%, 인도 27% 등 애플 기기들이 생산되는 아시아 국가들에 고율 관세가 부과돼 애플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애플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관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불거진 공급망 문제 등으로 인해 중국 뿐만 아니라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생산 거점을 다각화했다. 특히 중국은 종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보편관세 20%까지 더하면 총 관세율이 54%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내 소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에 아마존 또한 전거래일 대비 8.98% 급락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이한 상호관세와 함께 중국발 800달러(약 117만원) 이하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주는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도 영향을 줬다.

마이크로소프트(-2.36%), 엔비디아(-7.81%), 메타(-8.96%), 알파벳(-4.02%), 테슬라(-5.47%) 등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애플과 아마존을 포함해 이들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총 1조338억달러(약 1501조원)가 쪼그라들었다.

월가의 대표적인 ‘기술주 강세론자’로 분류되는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나쁘다”고 평가했다. 그는 각국이 관세율을 낮추기 위한 협상을 신속하게 진행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발표된 형태로 관세율이 유지된다면 미국은 스스로 초래한 경제 대혼란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주식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는 지적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로 이동하는 비행기 내에서 기자들에게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미국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한 것에 대해 “예상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또한 전일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최근 주가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때문이 아니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새 모델 출시 영향으로 기술주들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스닥 지수는 딥시크 새 모델이 공개됐던 지난 1월에 정점을 찍었다”면서 “즉, 주가 하락은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슬로건)가 아닌 M7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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