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고령자 입테이프 사용, 수면무호흡증 위험 높인다? 전문가 경고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순용 기자I 2026.09.24 06:37:02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입테이프가 코골이 줄인다고? 숨길 막히는 고령자에겐 위험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 진단 없이 입테이프 사용 금물, 정확한 검사 필수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고령자가 수면다원검사 등 정확한 진단 없이 입을 테이프로 막고 자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입테이프는 코골이를 줄이는 민간요법으로 알려졌지만,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일부 환자에서는 공기 흐름을 감소시킬 수 있다.

미국 하버드의대 스콧 샌즈 교수팀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54명을 분석했다. 2024년 ‘JAMA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입을 다물었을 때 중등도 구강호흡 환자는 흡기 기류가 증가했지만, 평소 입으로 숨을 많이 쉬고 연구개 폐쇄가 심한 환자는 오히려 기류가 감소했다. 입으로 숨 쉬는 행동이 막힌 기도를 보완하기 위한 반응일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노인은 비염·비중격만곡·비갑개비대 등으로 코가 막혀 있거나, 자신도 모르는 수면무호흡증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심부전·부정맥·뇌졸중·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거나 수면제와 진정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중추성 수면무호흡이나 수면 관련 저환기가 동반될 수도 있다. 입테이프를 붙이면 구강을 통한 보상 호흡이 제한되지만, 산소포화도 저하와 이산화탄소 증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2025년 캐나다 웨스턴대 연구진이 ‘PLOS ONE’에 발표한 체계적 문헌고찰도 입테이프 관련 연구 10편, 총 213명을 분석한 결과 무분별한 사용은 잠재적으로 심각한 위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연구 대부분이 비강폐쇄 환자를 제외해 일반 고령자에게 효과와 안전성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노인의 입벌림과 코골이는 단순 습관이 아니라 부족한 공기를 확보하기 위한 신호일 수 있다”며 “입테이프로 코골이 소리만 줄이면 수면무호흡 진단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신경과 전문의가 있는 수면클리닉에서 수면다원검사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수면의학회도 심폐질환, 뇌졸중 병력, 신경근육질환, 저환기 의심, 만성 오피오이드 복용 또는 심한 불면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가정용 간이검사보다 수면다원검사를 우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수면다원검사 상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고 있다면, 치료에 가장 안전하고 효과가 입증된 방법은 양압기 치료다. 양압기는 마스크를 통해 공기를 공급함으로써 좁아진 기도를 열어주고, 산소 포화도를 정상 수준으로 유지한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에서는 양압기 치료를 수면무호흡증 치료의 표준으로 삼고 있다.

한진규 원장은 “양압기는 심혈관 질환 등의 합병증 예방 효과가 입증된 유일한 치료법”이라며, “모든 코골이 환자는 먼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코골이 입 테이프는 단순 보조 도구일 뿐, 안전하고 검증된 치료법과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