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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루비오 美국무장관 확정…트럼프 내각 첫 상원 인준

이소현 기자I 2025.01.21 09:27:20

美 상원 만장일치로 통과
美 최초 히스패닉계 국무장관
'대중 매파'로 강경책 예고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53)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이 미국 제72대 국무장관으로 확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르코 루비오(가운데) 연방 상원의원(플로리다주)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미 국회의사당 로툰다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로이터)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이날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을 만장일치(99대 0)로 국무장관으로 인준했다.

루비오 의원은 인준 뒤 자신에게 표를 던진 뒤 상원의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주변에 있던 소수의 초당파 상원의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그는 지난주 열린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한 뒤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처음으로 상원 인준을 받은 내각 인사가 됐다.

미 국무장관은 연방정부 내에서 최고위 외교 수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이행하는 핵심 자리다. 앞으로 국가 안보와 국제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루비오 의원은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는 대표적 ‘대중 매파’ 인사이다. 그는 청문회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며 강경한 대중 정책을 예고했다.

또 루비오 의원은 쿠바 이민자 출신의 아들로 미국 역사상 최초의 히스패닉계 국무장관이 됐다. 그는 오랜 기간 상원 외교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해 왔으며, 공산주의 정권인 쿠바와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강경한 제재를 주장해왔고, 이스라엘에 대해선 강력한 지지의 뜻을 보였다.

아울러 그는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해선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이 새로운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비오 의원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 과정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일정한 양보가 필요하며, 특히 우크라이나는 지난 10년간 러시아가 점령한 모든 영토를 되찾겠다는 목표를 수정해야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루비오 의원의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직은 애슐리 무디(49)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이 승계하게 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이 루비오의 후임 상원의원직에 관심을 보였으나 지난달 뜻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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