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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선고` 앞두고 쏟아진 9만 인파…정치인도, 시민도 `총력전`

김형환 기자I 2025.03.16 15:21:36

주말 동안 양측 각각 4만여 인파 광장 결집
“尹 즉각 파면” vs “野 견제 위해 각하”
‘갑호 비상’ 예고한 경찰…“불법 엄단”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이번 주 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탄핵 찬반 가릴 것 없이 시민들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와 함께 현장 관리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경찰은 선고 당일 ‘갑호 비상’을 선포하는 등 사고 없이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15차 범시민 대행진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은 16일 오후 광화문 서십자각 농성장에서 ‘2차 긴급집중행동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에는 반드시 주권자 시민의 힘으로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시키자”고 강조했다. 이들은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취소 결정 이후 이어오고 있는 집중행동을 이어갔다.

이날 탄핵 반대 집회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진행됐다.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오전 11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국 주일 연합 예배를 열고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을 가만히 뒀다가는 대한민국이 북한과 중국에 먹히게 생겨서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말했다. 자유통일당과 자유문화국민연합 등은 같은날 각각 한남동 관저 앞과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토요일인 전날에는 더욱 많은 시민들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전날 오후 2시부터 야5당을 비롯해 민주노총·촛불행동 등이 집회를 열고 비상행동 집회에 합류했다. 이날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모인 인원은 4만 2500명에 달했다. 비상행동 공동의장단은 성명을 통해 “우리에게는 더 이상 내란 극우세력과 실랑이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며 “단 한 시간도 더 기다릴 수 없다. 지금 당장 윤석열을 파면시켜라”고 강조했다.

탄핵 반대 측은 전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의 광화문 집회와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가 이끄는 세이브코리아의 여의도 집회에 나뉘어 집회를 가졌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총 4만 3000명이 모였다. 연단에 오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의 입법 독재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탄핵 각하”라며 헌법재판소에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같은날 세이브코리아는 경북 구미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나경원·장동혁 국민의힘 의원 등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함께하기도 했다.

16일 서울 세종로사거리 인근에서 사랑제일교회 광화문 주일예배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고조되는 분위기에 경찰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경찰청은 선고 전일부터 서울경찰청 ‘을호비상’ 등 전국에 비상근무를 발령하고 선고 당일엔 전국 경찰관서에 ‘갑호비상’을 발령해 가용 가능한 경찰력 100%를 동원할 계획이다. 전국 337개 기동대 2만여명이 투입되며 기동순찰대·형사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전국 치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드론을 활용한 위협에 대비해 선고일 전후 헌법재판소 일대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 드론 비행을 엄격히 제한한다. 드론이 발견되면 전파차단기 등을 통해 현장에서 포획하고 조종자는 관계 법령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다. 기동대는 신체보호복을 착용하고 캡사이신 이격용 분사기 등 경찰장구도 지참한다. 필요시 관련 법령에 따라 현장지휘관의 판단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빈틈없이 대비하고 있다. 특히 헌법기관의 기능을 침해하려는 불법·폭력행위는 예외없이 엄단할 것”이라며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의 질서유지 안내와 통제에 적극 협조해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선진국 국격에 어울리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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