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고액 자산가만을 위한 공간처럼 보이지만 이곳에서는 금융자산이 많지 않은 사회초년생도 상담 받을 수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기존 고액 자산가 중심의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신흥 부유층과 일반 투자자까지 넓히는 실험에 나서면서다. 전통적인 부유층의 자산을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고액 자산가로 성장할 고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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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PWM센터는 은행과 증권이 결합한 ‘1+1’ 형태로 금융자산 10억원 수준의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투자상품부터 세무, 부동산, 상속·증여까지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센트럴용산센터는 여기에 자산 규모에 제한이 없는 신한투자증권 리테일 영업점을 추가한 ‘1+1+1’ 모델이다.
센터가 자리 잡은 용산은 이 같은 전략을 구현하기 위한 거점이다. 이촌동과 한남동 등 전통 부유층이 밀집한 지역과 마포·성동권의 신흥 부유층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어서다. 주준호 신한투자증권 신한PWM센트럴용산센터 센터장은 “금융자산 규모와 자산관리 수요, 기존 점포 분포, 고객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며 “전통 부유층과 신흥 부유층을 만나는 접점이 용산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흥 부유층은 기존 고액 자산가와 자산관리 수요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전통 부유층이 자산 보전과 상속·증여, 절세 등에 관심이 많다면 젊은 자산가들은 직접 투자에 익숙하고 금융상품 외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다양하다. 일상적인 금융 업무는 모바일로 처리하되 복잡한 자산배분이나 세무 문제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센터가 상담실마다 서재와 다도 공간 등 서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문화행사와 골프 예약 등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이러한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자산가들의 투자 행태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선호했다면 최근에는 적극적인 투자를 추구하면서도 위험 관리에 신경 쓰는 고객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하인성 신한은행 신한PWM센트럴용산센터 센터장은 “과거에는 예금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원했다면 최근에는 물가 상승과 투자 여부에 따른 자산 격차 확대 등을 체감하면서 적극적인 투자 솔루션을 요구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주식과 채권 등 투자자산 비중을 높이면서도 원금 손실 가능성과 변동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분할매수와 리밸런싱으로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주 센터장은 “최근 미국 국채 가운데 단기채에 관심을 보이거나 중장기채를 분할매수하는 고객이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가가 크게 하락한 우량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발행어음 관련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금융은 센트럴용산센터를 새로운 자산관리 모델의 시험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으로 오프라인 점포가 줄어드는 가운데 소규모 점포의 기능을 핵심 거점으로 통합하고 은행과 증권의 전문 인력과 서비스를 집중하는 전략의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구상이다.
유 센터장은 “센트럴용산센터는 기존 독립 점포들의 역량을 한 곳에 투입한 공간인 만큼 고객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용산 지역 최고의 프라이빗 금융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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