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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이번 폐쇄로 인해 몬트리올 대도시권에서 약 1700명의 정규직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임시직 근로자 250명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아마존은 퀘벡 지역 내 물류 운영을 2020년 이전 방식으로 되돌려 현지 제3자 업체를 통해 배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바바라 아그라이트 아마존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며, 영향을 받는 직원들에게 최대 14주치 급여와 함께 구직 지원 등의 전환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퀘벡 지역 운영에 대한 검토를 거친 결과”라고 폐쇄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폐쇄 대상은 △풀필먼트 센터 1곳 △분류 센터 2곳 △배송 기지 3곳 △대형 화물 배송을 담당하는 AMXL 시설 1곳 등 총 7곳이다.
아마존의 물류 창고 폐쇄 소식에 캐나다 정부와 노동조합 측 모두 반발했다.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캐나다 혁신·과학·산업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 캐나다 운영 책임자와 직접 접촉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존이 1700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퀘벡 내 모든 물류 창고를 폐쇄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뉴스로 접한 후, 우리 정부의 실망과 분노를 전달했다”며 “캐나다에서는 이런 방식의 사업 운영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캐나다 노동조합 측은 최근 퀘벡 지역에서 한 물류 창고가 노동조합을 결성해 아마존이 노조 조직화를 저지하기 위해 폐쇄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작년 5월 몬트리올 교외 라발에 있는 아마존 창고에서 약 240명의 직원이 노조를 결성하며 캐나다 내 첫 번째 아마존 노동조합이 탄생했다. 아마존은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도했으나 작년 10월 퀘벡 노동법원에서 패소했다.
캐롤린 세네빌 캐나다 공공노조(CSN) 대표는 성명을 통해 “이번 폐쇄 조치는 퀘벡 노동자 전체를 향한 모욕이며, 노조 결성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는 퀘벡 노동법에 위배되는 행동이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의 물류창고 폐쇄는 과거 월마트 사례와 유사해 향후 유사한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이클 링크 서부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번 사태는 마치 ‘노동 관계의 그라운드호그 데이’처럼 보인다”며, 과거 월마트 캐나다가 퀘벡에서 보였던 행태를 상기시켰다. 기업이 노조 결성을 저지하려는 방식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2004년 월마트는 퀘벡주 종키에르매장에서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한 지 몇 달 만에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매장을 폐쇄했다. 이에 대해 캐나다 식품 및 상업 노동조합(UFCW)은 법적 대응을 펼쳤고, 2014년 캐나다 대법원은 월마트가 퀘벡 노동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