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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공모를 통해 일반직 임기제 가급으로 채용된 A씨는 청년 주거문제에 대한 시민운동을 하다 지난 2020년 민주당에 입당한 인물이다. 이후 당내 비상대책위원을 비롯한 각종 직위를 맡았으며 지난해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GH 감사결과 A씨는 지난해 9월 말~10월 초 진행된 공무국외출장 마지막 날 현지 음식점에서 가진 회식 중 부하직원들을 상대로 GH 직원과 공무원의 복지부동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 과정에서 동석한 직원이 업무상 고충을 토로하자 A씨는 “당신들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안 된다” “시킨 것도 없는데 왜 힘드냐” “내가 하면 하루이틀이면 하겠다” “반박 못 하겠죠?”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았으면서” 등 폭언을 쏟아냈다. 심지어 해당 폭언을 하던 중 욕설까지 섞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자리에 함께한 직원들은 ‘내가 왜 이런 비난을 들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사 과정에서 진술했다.
A씨는 또 경기도나 경기도의회 등에서 열리는 회의와 업무보고 등 외부 출장을 나갈 때 9차례에 걸쳐서 출장 목적과 관련 없는 하급 직원들에게 운전을 시키기도 했다. 이로 인해 운전을 수행한 직원들은 A씨의 업무가 끝나고 다시 복귀할 때까지 본연의 업무가 지연돼 불필요한 야근을 겪기도 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운전기사가 되기 위해 입사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자괴감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이같은 감사결과에 대해 국외출장 회식 자리에서 언행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불편함을 느꼈을 직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서 전체 회식 중 욕설에 대해서도 ‘표현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불쾌감을 느낀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GH 감사실은 A씨의 일련의 행위가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 금지와 인사규정시행세칙상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고 경징계(견책) 처분을 요구했다. A씨에 대한 징계 여부는 향후 GH 인사위원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