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또 인도네시아 측에 우리 기업들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 참여 확대를 요청하는 한편 현지 진출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소에도 적극 나서는 등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CEPA 협상 연내 타결 합의
인도네시아는 VIP(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MIP(몽골·인도네시아·필리핀), VISTA(베트남·인도네시아·남아공·터키·아르헨테나) 등 ‘포스트 브릭스(Post-BRICs)’ 그룹 모두에 포함되는 유일한 국가일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
박 대통령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2일 한·인니 CEPA 협상 연내 타결 목표에 합의함으로써 양국 경제협력을 확대·발전시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6월 인도네시아가 포함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지만, 자유화 수준이 낮아 큰 실익은 없는 상태다. 반면 일본은 같은해 7월 유리한 조건으로 FTA를 체결한 결과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그러나 CEPA가 타결되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제고되는 것은 물론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와의 경제협력이 큰 폭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또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 계기에 인도네시아와 경제특구 개발 강화, 산림휴양 협력, 창조경제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아울러 한국수출입은행과 인도네시아 국영전력공사(PT. PLN)의 MOU 체결로, 향후 인도네시아 발전 사업에 대한 수은의 금융지원 기회를 확대했다.
또 다른 성과..방산 협력
박 대통령은 유도요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잠수함 수출과 T-50 훈련기 등 현재 진행 중인 방위산업 현황을 평가하고, 기존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향후 신규 사업에 대한 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의 최대 방산 수출국으로 지난해 누계 수출액은 24억 달러에 달한다. 인도네시아는 2024년까지 잠수함 7척(35억 달러), 고등훈련기 6~8대(2억 달러)를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이 지난 11일 대우조선해양 엔지니어링 센터를 방문한 것도 방산 협력 강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센터는 현지 엔지니어들을 대거 채용해 교육을 통한 기술이전에 나서고 있어 양국 상생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우리 기업 ‘손톱 밑 가시 뽑기’
현지 진출 우리 기업들을 위한 ‘손톱 밑 가시 뽑기’ 행보도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유도요노 대통령에게 포스코 일관제철소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고 향후 2단계 투자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애로사항 해결을 요청했다.
또 우리은행 등 현지 진출을 추진 중인 금융업계의 애로 해소에도 나섰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정부의 우리 기업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원활한 기업 활동 지원을 요청했다.
세일즈 외교와 신뢰 외교 병행
박 대통령은 이처럼 ‘세일즈 외교’를 통해 실리를 챙기면서도 상대국의 마음을 얻는 ‘신뢰 외교’를 병행했다. 단순히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를 모색하는 차원을 넘어서 현지인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외교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12일 칼리바타 지역에 있는 영웅묘지를 찾아 헌화했다. 영웅묘지는 우리나라의 현충원에 해당하는 곳으로, 이날 헌화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전일 이날 자카르타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인니 비즈니스 투자 포럼’에서는 ‘슬라맛 씨앙(대단히 반갑습니다)’, ‘뜨리마 까시(감사합니다)’ 등 인사말을 현지어로 구사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또 양국 협력을 강조하면서 ‘걸을 때는 국경까지, 항해할 때는 섬까지’라는 인도네시아 속담을 인용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자카르타 롯데쇼핑몰 특별전시장에서 열린 한·인니 현대미술 교류전 개막식에도 직접 참석해 전시를 관람하며 현지 문화에 대한 존중을 표시했다.
ASEAN 중시 외교 메시지 전달
박 대통령은 불과 한 달여 간격을 두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잇달아 방문함으로써 우리 정부가 대 ASEAN 외교를 중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이번에 ASEAN 리더국인 인도네시아 방문을 통해 향후 5년간 한·인니 관계의 기본 틀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취임 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싱가포르, 브루나이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또 이달 중에는 필리핀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