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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 알래스카 투자 합의 안하면 두배로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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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0.03 06: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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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정부 "경제성 있어야 참여" 선긋자 공개 압박
"원하지 않아도 괜찮아…더 많이 청구하면 돼"
청구 항목 언급 안해…관세 등 무역보복 가능성
"성급하게 발표한 것 아냐"…한미 투자 이견 확대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향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투자에 합의하지 않으면 “두 배로 청구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한국 정부가 경제성이 확보돼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며 투자 확정에 선을 긋자 무역 보복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알래스카 LNG 사업 투자를 확정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내가 성급하게 발표한 것은 아니다(I didn‘t jump the gun)”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그곳에 있었고 대표돼 있었다”며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나로서는 괜찮다. 그냥 더 많이 청구하면 된다(I’ll just charge them more)”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아직 합의하지 않았다는 취재진의 말에 “곧 합의하지 않는다면 두 배로 올릴 것이라고 전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더 청구하거나 두 배로 올리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외국 정부를 상대로 관세 인상을 위협할 때와 비슷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한국에 대한 새로운 무역 보복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미 연방대법원이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권한을 제한한 만큼 한국산 제품에 보복성 관세를 일방적으로 인상할 권한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번 발언은 알래스카 LNG 사업을 둘러싼 한미 간 이견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2000억달러(약 269조원) 규모 프로젝트의 첫 사업들을 공개하면서 540억달러 규모 알래스카 LNG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한국 측은 사업의 경제성이 확보돼야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LNG 사업을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의 핵심 사업으로 발표했지만 한국 정부는 이후 경제성이 입증될 경우에만 참여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당시 백악관 발표에는 한국 정부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았다. 알래스카 LNG 사업을 개발하는 비상장기업 글렌파른그룹 관계자는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발표가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들은 그곳에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블룸버그는 한국 정부 인사는 당시 백악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남부 니키스키까지 약 800마일(약 1287㎞)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천연가스를 운송한 뒤 액화해 수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수십 년간 추진돼왔지만 아직 구속력 있는 투자 약정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로이터는 이 사업의 비용이 미 걸프 연안의 비슷한 LNG 시설보다 두 배 이상 많다고 전했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 합의에서 총 350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대미 투자 패키지를 약속했다. 이 가운데 2000억달러가 미국 내 투자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알래스카 LNG를 비롯해 대형 원전 8기와 텍사스 6기가와트(GW) 발전소 등을 첫 주요 프로젝트로 제시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갈등이 무역과 안보를 둘러싼 전통적 동맹국인 한미 간 이견을 더 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규모 대미 투자금이 투입될 구체적인 사업을 공개하는 반면 한국 정부가 일부 사업에 대해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투자 조건과 사업 선정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긴장이 표면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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