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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애 차별의 역사는 어떻게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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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기자I 2026.11.04 0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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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발명
세라 F. 로즈|552쪽|동아시아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장애인은 언제부터 노동시장에서 차별받기 시작했을까. 과거에는 장애인도 가족과 공동체의 일원으로 노동에 참여하며 살아갔다. 하지만 산업화가 진행되고 생산성과 효율성이 강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달라졌고, 노동시장에서 이들을 배제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책]장애 차별의 역사는 어떻게 시작됐나
책은 184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미국 노동시장에서 장애인이 배제된 과정을 추적한다. 텍사스대 역사학과 교수이자 장애학 연구자인 저자는 장애가 개인의 몸에 내재한 특성이 아니라 시대적 조건에 따라 만들어진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화와 도시화, 가족구조의 변화, 공공정책 등이 장애인을 노동시장에서 밀어내는 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장애인과 노동자의 삶을 교차해 분석하며 장애를 둘러싼 사회적 통념이 형성된 과정도 짚는다.

산업화 이후 장애인은 점차 ‘교육 불가능’ 또는 ‘비생산적인 존재’로 분류됐고, 보호수용시설에 격리되기도 했다. 1910년대 이후 마련된 산재보상법조차 고용주들이 장애 노동자의 채용을 기피하는 근거로 작용했다. 장애인을 노동시장에서 배제하는 움직임이 확산했지만, 모든 기업이 같은 태도를 보인 것은 아니다. 포드자동차는 장애인의 신체적 특성에 맞춰 업무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이들을 대규모로 고용했다. 저자는 이런 사례를 통해 장애 자체보다 노동환경과 사회적 인식이 고용 가능성을 좌우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저자는 과거에 만들어진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장애인을 보호한다는 명목의 정책이 오히려 노동시장 진입을 가로막고 차별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의식은 인공지능(AI)이 일터 곳곳에 도입되고 있는 지금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저자는 “AI가 학습하는 기록에는 지난 200년 동안 쌓인 배제의 역사가 그대로 들어 있다”며 “과거의 차별이 새로운 기술을 통해 반복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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