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서 미국산 승용차 사상 첫 5만대 판매 돌파

피용익 기자I 2019.03.08 08:57:15

한미FTA 무관세 혜택 효과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미국산 승용차가 사상 처음으로 5만대 넘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8년도 수입차 판매(신규등록)을 분석한 결과 미국산 승용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8.2% 증가한 5만2539대를 기록했다. 판매 금액 기준으로는 17억7000만달러에 달해 대수와 금액 모두 독일산 승용차(11만6795대·52억6000만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국적별 수입 승용차 판매(신규등록)에서도 미국계는 3만789대가 판매됐다. 순위로는 독일계와 일본계에 이어 3위였지만, 판매 증가율은 전년 대비 19.6%를 기록하며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계 승용차 수입의 지속된 증가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산 승용차는 2016년부터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발효된 한·미 FTA 개정협정에서 미국 안전기준 인정대수가 제작사별 당초 2만5000대에서 5만대로 2배 늘어나는 등 안전 및 환경기준에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특혜가 확대됨에 따라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시장 판매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2019년 1월 한·미 FTA 개정안의 발효로 미국차의 국내시장 접근이 더욱 원활해지고, 이미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며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수입제한 조치를 우리에게 적용하는 것은 명분으로나 실체적 측면에서도 타당하지 않다”며 “우리 정부가 이러한 상황을 미국 측에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8년 수입승용차 판매(신규등록) 현황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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