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대어’ LG CNS IPO 스탠바이…엔솔 열풍 재현할까

이정현 기자I 2024.12.08 13:46:06

LG그룹 IT 핵심, 내년초 코스피 상장…LG엔솔 이후 최대어
조달자금 절반 이상 해외 IT전문기업 인수에 활용
내부거래 비중 높고 IPO 침체 등은 리스크 요인
1월 9일부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21일부터 일반청약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LG그룹의 IT 핵심 기업인 LG CNS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시가총액 6조원이 예상되며 LG에너지솔루션(373220) 이후 최대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견조한 성장성과 LG그룹 총수일가의 장기적인 지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그룹사 등 특수관계자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은데다 최근 IPO 시장이 침체되어 있다는 점 등은 리스크다.

자료=금융위원회
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 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내달 9일부터 5거래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21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3개사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이다.

희망공모가액(5만3700원~6만1900원) 상단 기준 LG CNS의 몸값은 6조원이다. 비교기업으로 삼성그룹의 삼성에스디에스(018260)와 현대차그룹의 현대오토에버(307950), 일본의 NTT 데이터 그룹을 선정했다. PER 거래배수 22.6배를 적용한 LG CNS의 적정 시가총액은 8조6595억원이며 주당 평가가액(8만9378원)에 39.9~30.7%의 할인율을 반영했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의 등장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LG CNS는 지주사인 LG(003550)의 지분율이 49.95%이며 1.12%를 보유한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아울러 구 회장이 지주사 외에 유일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인 점도 특이점이다. 이에 따라 LG CNS의 성장이 지주사 및 총수일가의 이해관계와도 일치한다.

LG CNS는 지난해 매출액 5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5년간 연평균 14.3% 성장했다. 올해는 연간 매출액 6조원 초과가 예상된다.

다만 매출액 중 60%가량이 LG그룹 등 특수관계자를 대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리스크다. 대기업 계열 IT 기업의 전반적인 특성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LG그룹의 실적 둔화가 LG CNS의 매출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PO 시장 흐름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포스트 IPO 지수는 4분기 이후 14.46% 하락하며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보다 더 큰 낙폭을 보였다. 최근 희망밴드 하단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우도 잦은 만큼 수요예측을 통해 원하는 몸값을 가져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LG CNS는 이번 공모를 통해 5150억원을 조달하며 이중 절반이 넘는 3300억원을 해외 IT전문기업 인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M&A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내부 거래 비중 축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회사 측은 “다양한 후보 기업에 대한 적정성 검토를 통해 2025~2027년 순차적으로 해외 IT 서비스기업 인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해외 시장 진입을 위해 현지 IT 서비스 전문기업을 인수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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