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딥시크·오젬픽, 탈탄소화 예측 복잡하게 만들어”

김윤지 기자I 2025.02.02 15:09:29

블룸버그, 에너지 전문가 보고서 인용
“딥시크 등 AI 발전, 효율성 촉진”
“오젬픽, 소비 패턴도 바꿔…에너지 영향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당뇨병 치료제 등 새로운 기술이 탈탄소화 관련 기존 전망을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딥시크 앱.(사진=AFP)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에너지 전문 리서치 업체 블룸버그NEF(BNEF) 출신 청정 에너지 전문가 냇 불라드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AI는 현재 ‘전기 먹는 하마’일 수 있으나 효율성 촉진이란 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2023년 버니지아주에선 데이터 센터가 주(州) 전체 전력 소비의 약 25%를 차지하는 등 데이터 센터들은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고 있다. 하지만 AI 기술 발전으로 이 같은 상황이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자사의 오픈소스 기반 모델이 메타의 AI 모델인 ‘라마’ 등과 비교해 훨씬 적은 훈련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력 소모도 그만큼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불라드는 딥시크를 언급하면서 미국의 데이터 센터 및 발전소 등과 같은 인프라 건설 열풍이 조만간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제약 분야의 발전도 석유 수요 감소와 연결됐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물을 복용한 소비자의 6개월 동안 쇼핑 패턴 변화를 추적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의 과자 구매가 종전 대비 11% 이상 줄어들었다. 달콤한 베이커리(-9.0%), 치즈(-7.2%), 쿠키(-6.7%), 육류(-5.8%) 등의 구매도 감소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약물은 사람들의 식사량뿐만 아니라 식습관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방, 설탕, 정크푸드 등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 요구가 10% 감소한다면 옥수수, 대두 등 농작물 재고가 증가해 바이오 연료나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이 증가, 궁극적으로 석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불라드는 이처럼 전 세계가 다양한 변수로 둘러싸인 복잡한 넷제로(Net-Zero·탄소중립) 전환 과정을 직면하고 있으며 이에 에너지 업계는 미래 수요 예측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재생 에너지뿐만 아니라 석탄 및 가스 수요도 증가했다는 점을 보고서는 지적했다. 불라드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화석 연료를 태워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풍력, 태양열 및 배터리 제조를 만들고 있다”면서 “복잡한 순간”이라고 짚었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