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2% 오른 4만4565.07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와 유가 하락 압박 발언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3% 오른 6118.71,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22% 상승한 2만0053.68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지난달 6일 기록한 6090.27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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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의에서 화상연설로 금리인하와 유가인하를 압박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며 “그리고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내려가야 한다. 금리는 우리를 따라 내려가야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발언이 나온 이후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소폭하락했고, 주식은 소폭 상승했다. 그러다 그가 파월을 만나 금리인하를 “많이(a lot)”요구하겠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추가 행정명령을 서명하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월 의장과 대화하겠느냐는 질문에 “적절한 시기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연준이 그런 요구에 응할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자기가 “강력한 입장”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리가 얼마나 떨어지기를 바라냐는 질문에 “많이”(a lot)라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연준에 대한 공격이다. 트럼프의 연준 개입은 예상됐지만, 예상보다 빨리 나왔다. 연준에 개입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파월 의장 간의 힘겨루기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오는 28~29일 1월 FOMC를 개최한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금리동결 확률은 99.5%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압박과 관련해 연준 이사들이 어떤 논의를 할지, 파월 의장은 시장에 어떤 메세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
◇트럼프 발언에 2년물 금리 하락 반전...4.29%
트럼프 발언 이후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 반전했다. 이날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8bp(1bp=0.01%포인트0 내린 4.289%를 기록했다. 글로벌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트럼프 발언 이후 소폭 내리긴 했지만, 다시 안정을 취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7bp 오른 4.646%를 기록했다. 중장기적으로 트럼프 관세 등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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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사우비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인하를 압박하겠다고 공식화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난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내려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바로 끝날 것이다. 지금은 유가가 전쟁이 계속될 수 있을 만큼 높다. 유가를 끌어내려야 한다. 그러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오래전에 유가를 낮춰야 했다. 사실 그들은 어느 정도 지금 벌어지는 일에 매우 책임이 있다.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 상승세를 타고 있던 국제유가는 뚝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82달러(1.09%) 하락한 배럴당 74.6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전장보다 0.71달러(0.90%) 떨어진 배럴당 78.29달러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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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는 “트럼프는 옳든 그르든 에너지 부문에서 긍정적인 공급 충격을 원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낮추고, 이는 다시 금리를 낮출 것이다”고 진단했다.
◇기술주는 혼조세…달러 소폭 약세
전날 급등했던 기술주들은 이날 혼조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은 각각 0.1%, 0.11%, 0.17% 오르며 강보합에 그쳤다. 메타는 2.08% 올랐고, 반면 애플(-0.07%), 구글(-0.22%), 테슬라(-0.66%) 등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는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3% 내린 108.13을 기록 중이다. 트럼프 발언 이후 장중 107.92까지 내려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