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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8주 새 최첨단 모델 5개 공개, 중국 'AI 돌진'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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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26.08.06 05: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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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공지능(AI) 약진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8주 사이 알리바바, 딥시크, 바이트댄스, 문샷AI, 즈푸AI 등 중국 기업들이 최첨단 모델 5개를 잇따라 공개했다. 알리바바의 초거대 모델과 딥시크의 초저가 모델, 문샷AI의 코딩 특화 모델은 성능뿐 아니라 비용과 개방성에서도 미국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내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중국 업계의 호언을 과장으로만 치부하기 어려워졌다.

올해 초 세계를 놀라게 한 ‘딥시크 충격’은 일회성 사건이 아니었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통제에도 중국 기업들은 제한된 자원으로 성능을 높이는 기술을 꾸준히 축적했다. 알리바바의 큐원 계열은 세계 개발자 생태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기업들이 폐쇄형 모델과 막대한 자본을 앞세우는 사이 값싸고 수정 가능한 개방형 모델을 무기로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다. AI 패권은 최고 성능 모델 하나로 결정되기 어렵다. 개발자와 기업이 널리 쓰는 기술 표준과 생태계를 누가 장악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중국의 돌진을 한국은 경계심을 넘어 두려운 마음으로 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와 제조업 기반을 갖췄지만, 독자 AI 모델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전문인력과 민간 투자에서는 미·중과 큰 격차가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한국산 AI 모델은 8개로 미국 59개, 중국 35개에 크게 못 미쳤다. 인재 유출과 데이터·컴퓨팅 인프라 부족도 고질적 취약점이다.

더 큰 문제는 한국이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중간에 끼여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안보·기술 동맹에 참여하면서도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 시장을 외면하기는 어렵다. 중국산 AI 기술의 확산은 보안과 기술 종속 위험을 키우지만, 그렇다고 미국 플랫폼에만 의존하는 것도 답은 아니다. 정부가 내세운 ‘AI 3대 강국’이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된다. GPU 확보와 데이터센터 건설뿐 아니라 장기 연구개발, 인재 유치, 규제 혁신, 정부·기업·대학의 협업을 일관되게 밀어붙여야 한다.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나라가 아니라, 반드시 선택해야만 하는 기술국이 돼야 한다. 중국의 AI 돌진이 던진 준엄한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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