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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측은 이번 조치를 “생산 수준을 수요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F-150 라이트닝 판매량은 전년 대비 55% 늘어난 2만4165대로 집계됐지만, 같은 기간 F-150 시리즈 전체가 75만대 이상 팔려나간 것을 고려하면 증가세는 미미했다는 평가다. 포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전기차 한 대당 약 3만6000달러(약 4815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포드는 이미 지난달 포드는 협력사에 F-150 라이트닝 생산량을 주당 3200대에서 1600대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120억달러(약 16조원) 규모 전기차 투자도 연기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는 성장과 수익성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고객에게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제조 유연성을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전기 픽업트럭 공장 가동을 연기했다.
포드의 발표에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실적인 비용 수준을 무시한 채 살인적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격 할인 경쟁은 결국 전기차 업계에 피바람으로 돌아올 것”이라면서 “전기차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마세라티 지프 푸조 피아트크라이슬러(PCA) 등 다수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유럽 최대 전기차 판매 업체로 꼽힌다.
이는 테슬라를 염두에 두고 한 말로 해석된다. 테슬라가 올 초 중국과 유럽시장에서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경쟁업체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 수요 감소는 높은 가격와 충전 인프라 미흡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지난해 47%에 달했던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올해는 1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UBS의 데이비드 레프코위츠는 “전기차 도입이 둔화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며 “시장 침투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