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두산의 지배구조 개편시도는 무산될 것으로 보이며 계열사의 주가하락과 국민연금의 기권 가능성이 배경”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목표주가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전일 종가대비 상승여력이 11.1%에 그쳐 투자의견은 기존 ‘홀드’를 유지했다.
정 연구원은 “관련기업들의 주가하락으로 인해 주가가 매수청구가보다 크게 낮아져 매수청구 금액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며 “두산에너빌리티(034020)와 두산로보틱스(454910)의 매수청구가는 각각 2만890원과 8만472원인데 종가는 각각 1만7180원과 5만2200원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라 말했다. 국민연금이 양사의 주가가 매수청구가 이상일 경우에만 찬성하기로 함에 따라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이 무산될 경우 상당기간 인위적 개편을 재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업황과 실적에 근거한 정상적인 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3분기 어닝쇼크 이후 낮아진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고, 트럼프 취임 이후 보편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대부분의 장비를 미국내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두산밥캣에 유리한 영업환경이 조성될 가능성도 있다”며 “연간 3.8%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배당수익률도 매력적”이라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