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사실상 끝나지 않은 봉쇄…쑨춘란 부총리 "제로코로나 견지"

신정은 기자I 2022.04.03 14:40:07

시진핑, 쑨춘란 부총리 상하이 시찰 지시
상하이 특혜 의혹에 "태도는 결연해야" 강조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황푸강 동부 푸둥(浦東) 지역의 봉쇄 기간을 사실상 연장한 가운데 쑨춘란 부총리가 ‘칭링’(淸零·제로 코로나)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 방역대책에 따른 2단계 봉쇄조치가 시행되기 전 한 남성이 스쿠터를 타고 있다. (사진=AFP)
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쑨춘란 부총리는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로 상하이를 찾아 방역 당국자과 의견을 교환했다. 쑨 부총리는 이자리에서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動態淸零·둥타이칭링)이란 지침을 망설임 없이 흔들리지 않고 유지해야한다”며 “태도는 결연 단호하게, 행동은 신속하고 힘있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는 상하이시 당국이 그동안 경제적 충격을 감안해 봉쇄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내에서 특혜 의혹이 일어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상하이시는 지난달 26일에만해도 유연한 방역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언했지만,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면서 결국 다음날 입장을 바꿔 28일부터 황푸강으로 시를 동서로 나눠 단계적으로 봉쇄를 실시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 팬더믹 초기인 2020년초부터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해당 구역을 통제 또는 봉쇄하는 ‘칭링’ 정책을 고수해왔다. 최근에 사태가 장기화하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방역정책을 조금씩 수정해 완전히 코로나19를 차단을 할 수 없다면 확진자가 발생한 후 강력한 방역 통제로 감염자를 ‘0’ 상태로 돌려놓는다는 의미의 ‘둥타이칭링’을 실시하고 있다.

쑨 부총리의 강경한 발언으로 상하이시의 통제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상하이 시당국은 황푸강 동쪽 지역의 봉쇄를 지난 1일 해제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거주지에 대해서는 추가 격리를 요구하면서 사실상 봉쇄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자가격리 기간은 14일으로 봉쇄를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계산해 대부분 지역이 10일 간 격리를 더 연장하는 셈이다. 황푸강 서쪽의 푸시 지역 주민들 역시 추가 격리가 예상된다.

상하이시가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봉쇄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투자은행 UBS는 최근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4%에서 5.0%로 하향 조정하고, 코로나19 상황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 4%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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