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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미키마우스에 한복 입히자 中 누리꾼 발작...이유는

홍수현 기자I 2025.01.23 07:43:03

디즈니랜드, 미키·미니에 처음으로 ''한복'' 입혀
한글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 전해
中 누리꾼 악플 달며 "Chinese new year" 주장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월트디즈니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가 한복을 차려입고 새해 인사를 전하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미국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가 설날을 맞아 한복 입은 미키·미니마우스를 공개했다. (사진=디즈니랜드 인스타그램)
최근 월트디즈니 테마파크 디즈니랜드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미국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서 설날 기념행사를 진행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음력 설(Happy lunar new year)’이라는 문구와 함께 한국어·중국어·베트남어로 적은 새해 인사가 담겼다. 한국어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쓰여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미키 마우스·미니 마우스가 처음으로 한복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과거 서양에서는 설날이 생소한 개념이었기에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서구권 주요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 설을 맞아 대규모 행사를 진행해 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떄문에 그간 디즈니랜드에서도 중국 문화를 강조한 캐릭터만 볼 수 있었지만, 최근 설날을 동아시아 명절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한복 귀엽다”, “미키 마우스·미니 마우스가 한복을 입고 있다”, “다들 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중국계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중국 국기 이모티콘과 함께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해당 SNS 계정에 “Happy Chinese new year”, “음력 설이 아니라 중국 설이다”, “중국 설을 음력 설로 부르는 것은 명백한 문화 왜곡이자 문화 침탈이다” 등의 댓글을 달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게시물에 달린 일부 중국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이다. (사진=디즈니랜드 인스타그램)
앞서 이들은 지난해에도 설날과 관련해 여러 SNS 계정에 악성 댓글을 단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영국 박물관의 ‘음력 설’ 표기에 ‘중국 설(Chinese New Year)’로 딴지를 걸었다. 이에 영국 박물관이 실제로 표기를 바꾸자 중국 누리꾼들이 디즈니 SNS 계정에도 악플을 다는 모양새다. 다만 디즈니는 지속해서 음력 설 표기를 고수하고 있다.

한편, 미국 현지에서 진행되는 설날 기념행사는 내달 16일까지 진행되며, 한식 메뉴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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