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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아냐, 국힘도 별로'…고민 빠진 강남 보수표심[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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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기자I 2025.05.23 06:30:00

''수도권 보수 보루'' 강남 3구 민심 들어보니
노령층선 "김문수 청렴결백" 지지 목소리
계엄 사태에 "지지 정당 바꿔야 하지 않나" 균열도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성가현 수습기자] ‘보수의 수도권 교두보’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 장년층에선 보수세가 여전히 강하지만 비상계엄 사태 등을 겪으며 다른 정당을 찍겠다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이 지역에서 ‘부동산 민심’이 어디로 움직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보수의 보루’ 강남도 계엄 이후 균열

강남구 도곡동에서 부동산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60대 김 모(某) 씨는 주변 민심에 관해 “강남도 지지 성향이 나뉜다. 70~80대 어르신들은 부동의 국민의힘 지지자”라면서 “40~50대는 계엄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후보 자리를 놓고 싸울 때 (국민의힘에) 더 정이 떨어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강남 3구는 서울에서 두드러지는 보수 강세 지역이다.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는 이 지역에서 60%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이 참패한 지난해 총선에서도 강남 3구의 8개 지역구 중 7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노년층에선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견고했다. 서초구 반포동에서 만난 김유민(78) 씨는 “김문수 후보에게 투표할 예정이다. 예전부터 봐왔는데 청렴결백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재명(더불어민주당 후보)은 매번 재판을 받으니까 너무 얘기가 많다”고 했다. 역시 반포동에서 만난 한 모 씨(80)도 “김문수가 좋다. 열심히 일하고 정직하고 결백하고 욕심이 없어 보여서 좋다”며 “이재명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싫어하진 않는다. 그런데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법도 바꾸고 마음대로 다하게 될 텐데 그러면 공산주의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에 실망감을 드러낸 보수 유권자도 적지 않다. 서초구 서초동에 사는 학생 정 모 씨(28)는 “강남 3구가 부동의 국민의힘인 건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면서도 “주변에 국민의힘 책임당원인 형도 있었다. 그러나 계엄 이후 나왔다”고 말했다. “투표하지 않을 것 같다”는 정 씨는 “뽑는다면 이준석(개혁신당 후보)을 뽑을 것 같다”고 했다.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임 모 씨(26)는 “이재명은 아무래도 사건·사고가 많이 보여서 뽑고 싶진 않다. 그렇다고 국민의힘이 좋아 보이는 것도 아니긴 하다”면서도 “차악 느낌으로 국민의힘에 투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尹에 몰표 준 부동산 민심, 이번엔 어디로

일부 주민은 새로운 정당 후보를 뽑는 걸 고민하고 있다. 서초구에 사는 장 모 씨(40)는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지 못 정했다. 앞으로 토론하는 것을 보고 정할 예정”이라며 “(주변에선) 계엄 있다 보니 (지지하는) 당을 바꿔야 하지 않나 생각도 있는 것 같다. 이재명을 뽑는다기보다는 당을 바꾼다는 생각으로 투표하려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송파구 석촌동에 사는 김 모 씨(26)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를 지지한다”며 “노동과 성 평등 같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주요 후보들이 표심을 잡기 위해 내놓지 않았던 의제들을 세상에 꺼내놓는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강남 3구 표심을 움직이는 또 다른 변수는 부동산이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이 지역에선 부동산 정책, 조세 정책에 민감하다. 3년 전 대선에서 강남 3구가 국민의힘에 표를 몰아준 것도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른 반감이 작용했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도심 재개발·재건축 용적률 상향과 분담금 완화를, 김문수 후보는 정비사업 규제 완화와 종부세·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를 각각 공약했다. 이준석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통한 도심 주택 공급 확대 공약을 내세웠다.

서초동의 공인중개사무소에서 일하는 성 모 씨는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 (부동산) 규제를 하기 마련인데 이재명 후보는 기존 민주당보다는 실용적인 측면이 있어 보인다”면서 “민주당 정권이 들어오면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생각이 주민들 기저에 깔려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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