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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유가 급등에 인플레 공포…다우 1.2%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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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9.09 05: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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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 장중 99달러 돌파…중동 확전 우려
10년물 4.8% 터치…9월 인상 확률 58%
반도체는 강세…인텔 약 9% 급등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중동 확전 우려에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장기 국채금리까지 상승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다. 다만 인공지능(AI) 수요 기대가 이어진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이며 기술주 낙폭을 제한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AFP)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AFP)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 내린 5만2786.0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8% 하락한 7673.51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32% 떨어진 2만6421.41을 기록했다. 노동절 연휴로 전날 휴장했던 뉴욕증시는 이번 주 첫 거래일부터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을 짓누른 것은 다시 치솟은 국제유가였다.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시설과 공군기지 등을 공격하면서 중동의 에너지 공급 차질이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홍해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글로벌 원유 가격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배럴당 99달러를 넘어서며 지난 7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WTI는 6거래일 연속 오르며 지난 3월 7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가장 긴 랠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가뜩이나 커진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시장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CPI는 다음 주 15~16일 FOMC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핵심 지표로 꼽힌다.

지난주 예상보다 강한 8월 고용보고서 이후 금리 인상 전망도 빠르게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시장은 연준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58.2% 반영했다.

마크 해킷 네이션와이드 수석 시장전략가는 CNBC에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기가 정말 어려워질 것”이라며 “사실상 이것이 지금 투자자들이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는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4.8%를 넘어섰다. 최근 10년물 금리는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상태다. 위험이 거의 없는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주식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증시를 압박했다.

종목별로는 업종 간 차별화가 뚜렷했다.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기술주 낙폭을 제한했다. 인텔은 9.05% 급등했고 AMD는 5.9%, 브로드컴은 2.98% 상승했다. 반도체주를 추종하는 반에크 반도체 ETF(SMH)도 1.19% 올랐다. 퀄컴은 아마존과 맞춤형 AI 반도체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3%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소프트웨어주는 약세를 보였다. 오픈AI가 지난주 공개한 최신 AI 모델 ‘GPT-6 아스트라(Astra)’가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세일즈포스는 3.90% 떨어졌고 서비스나우와 인튜이트도 각각 4.99%, 4.14% 하락했다. S&P500 소프트웨어·서비스 지수도 약세를 이어갔다.

제드 엘러브룩 아르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아스트라가 소프트웨어 산업의 파괴(disruption)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며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투자 수혜주는 강세를 보이는 반면 소프트웨어주는 약세를 보이는 과거 흐름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주는 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었다. 마라톤페트롤리엄(+2.28%)과 옥시덴털페트롤리엄(+1.02%) 등이 상승하면서 S&P500 에너지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반면 비트코인이 8만달러선에서 후퇴하면서 코인베이스와 스트래티지 등 가상자산 관련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캐나다가 이날부터 약 2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대 50%의 보복관세를 발효하면서 양국 간 관세전쟁이 다시 격화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이번 주 물가지표로 향한다. 중동발 유가 상승이 물가 압력을 다시 키우는 가운데 예상보다 강한 CPI까지 확인될 경우 다음 주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돌파할지가 물가와 금리, 증시를 동시에 흔들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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