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8월24일 17시08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한국기업평가(034950)(한기평)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를 전담해온 ‘ESG평가센터’를 ‘ESG평가실’로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 승격 5년 만의 격하로 ESG에 대한 관심과 ESG 채권 수요 감소로 조직 효율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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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한기평은 올해 ESG평가센터를 ESG평가실로 조직을 축소했다. 부문과 대등한 지위를 지녔던 센터가 격하되면서 조직 내 위상도 함께 낮아졌다는 평가다. 센터장을 맡아온 조현성 상무는 자리를 옮겼고, 김영규 실장이 조직을 ESG평가실을 이끌고 있다.
ESG평가센터는 지난 2021년 3월 관련 시장 확대에 발맞춰 팀에서 센터로 파격 승격된 조직이다. 승격 이후 채권·펀드 등 지속가능 금융상품 인증 업무는 물론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ESG평가 서비스를 주도하며 한기평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2024년 10월에는 자체 개정한 방법론을 토대로 기업 ESG평가 서비스를 본격 개시하기도 했다. 평가 대상을 시가총액 기준 750대 기업으로 확대하고, 기존 7단계였던 ESG등급 체계도 신용등급과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ESG1’부터 ‘ESG5’까지 5단계로 간소화했다.
당시 한기평은 국내 ESG평가기관 중 최초로 ESG위험 관리 수준에 더해 위험 노출도까지 별도로 평가하는 방법론을 도입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핵심 사업으로 꼽혔던 조직이 4년 만에 격하 수순을 밟은 배경에는 최근 급격히 얼어붙은 ESG 시장의 침체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국내 ESG채권 발행잔액은 258조원으로 전년 대비 11조원 감소하며 2018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연간 발행액 역시 16% 급감하며 시장 위축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위축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ESG포털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8월 24일까지 ESG채권 거래대금은 7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1억원)보다 15% 이상 줄었다. 이 기간 녹색채권 거래대금은 254억원에서 143억원으로 44%나 급감해 낙폭이 가장 컸다. 발행기관 수와 종목 수도 각각 88곳에서 83곳으로, 146개에서 142개로 함께 줄었다.
경쟁사 상황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3대 신용평가사 중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 역시 ESG평가 조직을 실 단위로 운영하고 있다. 한기평이 그간 유일하게 부문급 센터 조직을 유지해 온 셈인데, 이번 개편으로 실 단위 운영이라는 업계 공통의 체계에 합류하게 됐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을 두고 사실상 ESG 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힘 빼기 수순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부문과 대등했던 센터의 지위가 실로 강등된 데다 시장 수요마저 꺾인 점을 종합하면 사업 축소 신호로 읽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한기평 측은 ESG평가 업무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단순 조직개편인 만큼 사업 전개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기평 관계자는 “조직개편 과정에서 ESG평가센터에서 ESG평가실로 바뀐 것일 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앞으로도 ESG평가실 주도로 지속적인 ESG 관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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