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중앙경제공작회의 개최…부진한 의류·면세·화장품株 기회될까

박순엽 기자I 2024.12.08 13:54:59

코스피 섬유·의복 업종 지수, 6개월 사이 16%↓
중국 경기 부진에 면세·화장품 등 종목도 내림세
“中 중앙경제공작회의 개최에 경기 부양책 기대”
중국 가계 소비 증가 전망에 中소비 관련 株 주목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중국 지도부가 오는 11일부터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의류·화장품 등 중국 소비 관련 종목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경제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최근 미국의 관세 위협을 받으면서 경제 안정을 위한 새로운 대책에 대한 요구가 나오는 만큼 중국 정부가 이에 들어맞는 경기 부양책을 제시하리란 판단에서다.

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내 섬유·의복 업종 지수는 6개월 새 16.8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5.77% 떨어진 것보다 3배가량 많이 떨어졌다.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의 소비 심리가 침체한 점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중국 소비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는 면세와 화장품 등 종목의 주가 역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호텔신라(008770)는 지난 6개월 새 32.83% 하락했고, 같은 기간 파라다이스(034230)도 28.55% 내렸다. 화장품 종목 중에선 LG생활건강(051900)과 아모레퍼시픽(090430)이 각각 18.76%, 42.60% 하락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이들 종목의 주가 내림세 역시 국내 증시의 부진과 함께 중국의 침체한 소비 심리가 공통된 이유다. 중국 경기가 부진하면서 면세점 주요 고객인 보따리상(따이공)과 관광객 수요는 줄었고, 화장품 업종 역시 수출액이 급성장하고 있으나 중국 내수 부진 등에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가 부정적인 투자 심리를 불러오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 개최에 따라 이들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중국 최고 지도부와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로, 여기선 내년 경제성장률을 포함한 중국 경제 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증권가에선 중앙경제공작회의가 내년 경제 목표와 경기 부양책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여기서 적절한 경기 부양책이 발표된다면 관련 종목의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중국 내부에서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에 대비할 부양책을 중국 정부가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는 분위기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와 내년 소비 부양책 전망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국 가계 소비와 관련 종목이 먼저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최초로 소매 판매가 실질·명목 성장률을 추월할 것으로 보이는 데 따라 음식료·의류·인터넷·제약 등 대중소비 수혜 종목 등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부양책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에 다소 미치지 못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논평을 게재했다”며 “이는 앞으로 중국 정부가 바오우(保五·5% 성장률 유지)에 집착하지 않으리라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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