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CM송의 주인공, 새우깡. 가사처럼 한번 먹기 시작하면 멈추기 힘든 중독성 강한 스낵 새우깡은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국민스낵’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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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1971년 국내 첫 스낵 개발에 나서며 맛도 좋고 칼슘도 풍부한 새우를 주 재료로 결정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고소한 새우소금구이 맛을 살리자는 게 제품의 개발 콘셉트였다. 고소하고 짭짤한 맛은 남녀노소 질리지 않고 유행도 타지 않을 것이라 내다본 것이다.
실제로 농심의 예상은 적중했다. 어린 시절 새우깡을 먹고 자란 이들이 어른이 된 지금도 새우깡을 즐긴다. 50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덕에 새우깡은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어린 아이까지 3대가 함께 즐기는 스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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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상태에서 개발을 시작하다 보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개발 당시 농심 연구원들은 1년간 밤을 새워가며 연구에 몰두했다. 개발에 사용된 밀가루 양만 4.5톤 트럭 80여대 분에 이를 정도였다. 1970년대 초반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양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이유는 새우깡의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튀김온도가 적절치 않아 수도 없이 태우는 과정을 반복했고, 또 가장 먹기에 적당한 강도를 유지하기 위한 실험도 수백 번이나 했기 때문이다.
‘새우깡’의 인기에는 친근한 브랜드명도 큰 몫을 했다. 우리의 음식 이름 가운데 ‘깡밥’, ‘깡보리밥’ 등에서 따온 ‘깡’이라는 말이 순박한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다가갔기 때문이다. 사실 새우깡이라는 브랜드명은 개발 당시 농심 신춘호 사장의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 아리깡’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 당시 새우스낵, 새우튀밥, 새우뻥 등 여러가지 이름이 거론됐으나 이거다 싶은 게 없었는데, 어린 딸이 잘못 발음한 ‘아리깡’에서 ‘아리’를 떼고 ‘새우’를 붙여봤더니 신기하게도 잘 어울렸다는 것. 이에 신춘호 사장은 새우와 깡을 결합해 ‘새우깡’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국내 스낵 중에서 최고의 나이를 자랑하는 새우깡은 늘 젊은 소비자와 소통하며 가장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전국을 뒤덮은 ‘깡 열풍’과 함께 새우깡이 밈(meme)의 대상으로 등극했다. 소비자들은 깡과 함께 새우깡을 떠올렸고, 깡 열풍의 주인공인 가수 비를 모델로 선정할 것을 요청해왔다. 농심은 이에 응답하며 자연스레 ‘깡 열풍’에 합류했고, 다양한 이벤트로 젊은 소비자와 소통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이밖에도 지난해 6월에는 서울 성수동에서 ‘새우깡 어드벤쳐 in 고래섬’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새우깡의 역사와 특징을 알리는 헤리티지존 외에도 포토존, 각종 굿즈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젊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지난해 8월에는 국가대항 스포츠 이벤트를 맞아 ‘승리할깡, 힘내볼깡’ 등의 문구를 새긴 패키지를 선보이며 응원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젊은 소비자와 함께 호흡하며 새롭고 활력 넘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