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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올해 AI에 최대 93조 투자…트럼프발 美 AI 패권 동참

김현아 기자I 2025.01.25 10:19:26

AI 인프라 및 데이터 센터 확장에 집중
연말까지 130만 개 GPU 확보 목표
트럼프 대통령 복귀 후
AI 기술 경쟁 선도 의지 밝혀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메타가 올해 인공지능(AI) 분야에 최대 650억 달러(약 93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투자금의 대부분은 AI 인프라 구축과 특히 데이터 센터 확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포춘은 25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CEO가 이 같은 새로운 지출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2025년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600억에서 65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이는 2024년에 지출한 380억에서 400억 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메타는 2015년 말까지 130만 개 이상의 GPU를 보유할 계획이며,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데이터 센터는 2030년까지 지속적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2024년 1월 31일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온라인 아동 성 착취에 관한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증언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메타의 대규모 투자는 메타가 AI 기술 경쟁에서 선두 위치를 확보하고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저커버그는 또한 메타가 2025년 말까지 130만 개 이상의 GPU를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2024년 목표보다 상당히 늘어난 수치라고 덧붙였다.

저커버그 CEO는 메타의 새로운 지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코딩 작업을 돕기 위한 ‘AI 엔지니어’를 구축 중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 메타가 “맨해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만큼 거대한”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메타 AI가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보조 도우미”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연구 개발에 기여할 코드 작성을 담당할 ‘AI 엔지니어’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2025년을 “AI의 결정적인 해”로 규정하며, 메타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메타 AI를 10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주요 AI 어시스턴트로 발전시키기, 라마4를 최첨단 AI 모델로 만들기, 연구 개발에 기여할 AI 엔지니어 개발하기 등이다.

2024년 11월 6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에서 데이나 화이트 UFC CEO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메타의 대규모 투자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공식적으로 복귀한 지 나흘 만에 나온 것이며,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스타게이트’라는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지 3일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이들 3개 기업이 미국에 최소 5천억 달러(약 718조 원)를 투자해 새로운 AI 기업인 ‘스타게이트’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였던 저커버그는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트럼프의 최측근인 데이나 화이트 UFC CEO를 이사로 임명하며, 공화당 출신 임원을 승진시켜 글로벌 정책 책임자로 배치했다. 지난 20일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하고, 공화당 억만장자 기부자들과 함께 취임 축하 리셉션을 공동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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