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와 야이르 라피드 야당 대표는 26일(현지시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각자의 정당인 ‘베네트 2026’과 ‘예시 아티드(Yesh Atid)’를 합쳐 새 정당 ‘야하드(Yachad)’를 창당한다고 발표했다. 야하드는 히브리어로 “함께”를 의미하며, 당 대표는 베네트가 맡는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은 것은 5년 전 네타냐후를 일시 권좌에서 몰아냈던 연정을 재소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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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트는 이날 회견에서 “우리가 보여주는 단합은 이스라엘 모든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며 “양극화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라피드는 베네트를 “우파이지만 자유주의적이고 품위 있으며 법을 준수하는 우파”라고 소개했다. 우파 성향 베네트와 중도파 라피드가 이념적 차이를 오히려 분열된 이스라엘 사회에 보내는 연대의 신호로 내세운 것이다.
두 사람은 이번 합당을 “이스라엘 국가를 통합하고 회복시키는 과정의 첫 번째 걸음”이라고 밝혔다. 라피드는 이달 헝가리 총선에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16년 집권 끝에 패배한 사례를 언급하며 “사람들이 변화가 가능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연정, 지지율 하락세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인 네타냐후는 보수 성향의 리쿠드(Likud)당을 이끌며 지난 17년의 대부분을 집권해왔다. 리쿠드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120석 규모의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가운데 25석 이상을 얻을 수 있는 1위 정당으로 앞서고 있다. 그 뒤를 베네트의 ‘베네트 2026’이 좇고 있다.
그러나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네타냐후 연정 전체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습 이후 2년간 이어진 가자 전쟁과 이란·레바논에서의 분쟁은 네타냐후가 공언한 ‘완전한 승리’를 실현하지 못했다. 기습 이전의 정보·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 독립 조사위원회 설치 거부, 장기화하는 부패 혐의 재판 등이 민심을 잃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베네트는 자신이 집권하면 “첫날부터 독립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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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연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총선 이후 8개 이념 정당의 연립정부를 구성해 집권에 성공했지만, 1년 만에 연정 이탈자가 속출하며 붕괴됐다. 당시 베네트는 7석, 라피드는 17석을 각각 얻었음에도 라피드가 베네트에게 총리직을 양보하는 구도로 합의가 이뤄졌다. 연정 붕괴 후 라피드는 6개월간 과도 총리를 맡다가 2022년 총선 패배 이후 야당 대표로 물러났다.
네타냐후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과거 베네트·라피드·아랍계 이슬람 정당 라암(Raam)의 만수르 아바스 대표가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그들은 한 번 해봤다. 또 할 것이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아바스와 라암을 ‘테러리즘 지지 세력’으로 규정하며 합당을 맹비난하는 공세에 나선 것이다.
10월 총선이 분수령
이스라엘 총선은 늦어도 오는 10월에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합당으로 베네트와 라피드의 야하드당은 리쿠드당을 앞지를 가능성을 높였다. 이스라엘 관례상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얻고 연정 구성 가능성이 있는 정당이 차기 정부 구성의 첫 기회를 얻는다.
다만 야하드가 실제로 네타냐후를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우파부터 중도 좌파까지 폭넓은 유권자 연합을 구성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날 회견에서 두 사람은 점령지 서안(웨스트뱅크) 정착민 폭력, 가자지구의 미래 등 핵심 민감 사안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외형적 통합 뒤에 숨은 이념적 간극과 전쟁 종식 구상에 대한 유권자들의 검증이 앞으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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