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게시한 ‘4.2 재·보궐 선거 후보자 추천 신청 공고’에서 구로구청장을 제외한 마포구·동작구 기초의회의원만 대상선거구로 명시했다. 구로구청장 후보자는 추천을 받지 않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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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규 중 ‘재·보궐 선거 특례’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인하여 재보궐 선거가 발생한 경우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 당과 관련된 귀책사유가 있다고 판단하면 무공천으로 진행할 수 있는 근거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당선된 문 전 구청장은 구로구에 기반을 둔 자신의 회사 문엔지니어링 비상장주식 4만8000주(170억원 규모)를 백지신탁하라는 인사혁신처 결정에 반발해 소송을 냈으나 2심까지 패소했다. 이후 문 전 구청장은 지난해 10월 임기를 2년이나 남긴 채 자진 사퇴했다.
문 전 구청장의 사퇴로 야당 뿐 아니라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거셌다. 또 문 전 구청장 사퇴는 직후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도 적찮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문헌일 백지신탁 거부 사퇴 책임추궁 구로시민행동’은 문 전 구청장을 사기, 직무유기, 국고손실,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구로경찰서에 고발하기도 했다. 구로구청장 보궐선거 비용으로는 약 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일호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구로구청장 무공천 여부는 여러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2월 중 2차 회의를 열고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며 “1차 회의에서는 국민정서 등을 고려해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구로구청장 재·보궐 선거 후보로 장인홍 전 시의원을 확정했다. 4.2재보궐 선거는 부산시 교육감 보궐선거를 포함해 총 21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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