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단독]국민의힘, 구로구청장 보궐선거 무공천 가닥…후보자 추천 제외

조용석 기자I 2025.01.25 10:42:39

서울시당 공관위, 구로구청장 제외 재·보궐 후보 추천 공고
국힘 공천 받은 문헌일 전 청장, 백지신탁 거부 자진사퇴
공관위 회의서 무공천 의견 다수…“국민정서 고려해야”
서울시당 “추가 의견 수렴 후 2월 최종 결정”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4월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자 공천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당이 공천한 문헌일 전 구청장이 개인재산을 지키기 위해 백지신탁을 거부하면서 사퇴해 보궐선거가 열리는 만큼 도의적 책임을 하겠다는 취지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게시한 ‘4.2 재·보궐 선거 후보자 추천 신청 공고’에서 구로구청장을 제외한 마포구·동작구 기초의회의원만 대상선거구로 명시했다. 구로구청장 후보자는 추천을 받지 않겠다는 뜻이다.

(자료=서울시당 홈페이지 캡쳐)
최근 열린 서울시당 공관위 1차 회의에서는 구로구청장 공천을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 추천 공고문에 구로구청장 선거구가 제외된 것도 1차 회의에 따른 결과다.

국민의힘 당규 중 ‘재·보궐 선거 특례’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인하여 재보궐 선거가 발생한 경우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 당과 관련된 귀책사유가 있다고 판단하면 무공천으로 진행할 수 있는 근거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당선된 문 전 구청장은 구로구에 기반을 둔 자신의 회사 문엔지니어링 비상장주식 4만8000주(170억원 규모)를 백지신탁하라는 인사혁신처 결정에 반발해 소송을 냈으나 2심까지 패소했다. 이후 문 전 구청장은 지난해 10월 임기를 2년이나 남긴 채 자진 사퇴했다.

문 전 구청장의 사퇴로 야당 뿐 아니라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거셌다. 또 문 전 구청장 사퇴는 직후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도 적찮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문헌일 백지신탁 거부 사퇴 책임추궁 구로시민행동’은 문 전 구청장을 사기, 직무유기, 국고손실,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구로경찰서에 고발하기도 했다. 구로구청장 보궐선거 비용으로는 약 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일호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구로구청장 무공천 여부는 여러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2월 중 2차 회의를 열고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며 “1차 회의에서는 국민정서 등을 고려해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구로구청장 재·보궐 선거 후보로 장인홍 전 시의원을 확정했다. 4.2재보궐 선거는 부산시 교육감 보궐선거를 포함해 총 21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헌일 전 구로구청장(사진 = 뉴시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