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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 대신 배달의 민족”…‘한 끼 선물’ 뜨며 선불금 74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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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애 기자I 2026.08.30 13: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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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선불충전금 올 2분기 740억 ‘역대 최대’
카톡 선물하기 3만·5만원권 나란히 1·2위
SSG머니는 672억→620억…배민과 흐름 엇갈려
일상형 선물 확산…재방문·추가결제 ‘록인 효과’도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커피 쿠폰이나 백화점 상품권이 주를 이루던 모바일 교환권 선물 시장에서 배달 상품권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카카오 선물하기 교환권 선물 상위 랭킹 항목들(사진=박지애 기자)
지난 26일 기준, 카카오 선물하기 교환권 선물 상위 랭킹 항목들(사진=박지애 기자)
생일이나 감사의 뜻으로 커피 한 잔을 보내거나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상품권을 주고받던 기존의 선물 공식에서 벗어나, 원하는 음식을 직접 골라 주문할 수 있는 ‘한 끼’를 선물하는 소비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실제 배달의민족 상품권 선불충전금은 700억원을 넘어선 이후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대 규모를 다시 경신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배민 상품권 선불충전금은 7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말 722억원보다 18억원 늘어난 규모다. 배민 상품권 선불충전금은 지난해 1분기 239억원에서 올해 1분기 722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229억원에서 3분기 504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뒤 4분기 638억원, 올해 1분기 722억원, 2분기 740억원으로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배민 상품권은 일정 금액을 미리 결제해 선물하고, 받은 사람이 배민 앱에 등록해 사용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이다. 선불충전금에는 배민 앱뿐 아니라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외부 채널에서 판매된 배민 상품권의 미사용 금액도 포함된다.

다만 지난해 3분기 급증에는 집계 기준 변경 영향이 포함돼 있다. 2025년 7월부터 관련 제도 변경에 따라 기존 구매 후 등록된 상품권뿐 아니라 구매됐지만 아직 등록되지 않은 상품권까지 선불충전금 집계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동일한 집계 기준이 적용된 지난해 3분기 이후 선불충전금 규모는 504억원에서 638억원, 722억원, 740억원으로 잔액이 꾸준히 증가했다는 점에서 배민 상품권 시장 자체의 확대 흐름은 뚜렷하다.

실제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달 들어 교환권 카테고리 인기 순위를 살펴보면 배민 5만원권과 3만원권이 꾸준히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뒤이어 신세계상품권 10만원권과 올리브영 3만원권이 각각 3·4위에 올랐고, 스타벅스 1만원대와 3만원대 상품권이 5·6위에 자리했다. 올리브영 5만원권도 뒤를 이었다.

특히 3만원·5만원권은 커피 쿠폰보다 금액대가 높으면서도 백화점 상품권보다 일상적으로 소비하기 쉽다는 점에서 새로운 ‘생활형 선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스타벅스가 ‘부담 없이 보내는 선물’, 백화점 상품권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선물’의 대표주자였다면 배민 상품권이 그 사이를 파고드는 모습이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3만~5만원이면 생일이나 감사 선물로 활용하기에 부담이 비교적 적고, 받은 사람 역시 특정 메뉴나 상품에 묶이지 않고 원하는 음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며 “올여름 기록적인 무더위로 배달 수요가 증가한 점도 배달 상품권의 활용도를 높이는 배경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사용할 수 있는 SSG머니의 선불충전금은 최근 감소했다. SSG페이먼츠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SSG머니 선불충전금은 620억935만원으로, 지난 3월 말 672억904만원보다 약 52억원 줄었다.

SSG머니는 이마트·트레이더스·신세계백화점·SSG닷컴·이마트24·스타필드·스타벅스 등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신세계상품권을 SSG머니로 전환하거나 신세계포인트를 비롯한 제휴 포인트를 전환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용처의 범용성에서는 배달 주문에 집중된 배민 상품권보다 훨씬 넓지만 최근 선불충전금의 방향은 배민과 엇갈린 셈이다.

지난 7일 기준, 카카오 선물하기 교환권 선물 상위 랭킹 항목들(사진=박지애 기자)
지난 7일 기준, 카카오 선물하기 교환권 선물 상위 랭킹 항목들(사진=박지애 기자)
스타벅스는 선불충전 시장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SCK컴퍼니의 선불충전금은 2024년 말 3950억원에서 지난해 말 4275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올해는 5월 ‘탱크데이’ 논란 이후 선불충전 흐름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의원실이 현대카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스타벅스 선불충전 결제금액은 논란 이전 4주와 이후 2주를 일평균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약 35% 감소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스타벅스의 2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하고 1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회사 측은 실적 부진 요인으로 6월 써머 프리퀀시 미진행 등을 꼽았다.

유통업계에서는 선불충전금이 단순히 고객이 미리 결제해 둔 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특정 플랫폼에 잔액을 보유한 소비자는 이를 사용하기 위해 다시 해당 서비스를 찾을 가능성이 높고, 잔액보다 비싼 상품을 구매하면서 추가 결제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불금이 고객의 재방문과 추가 소비를 끌어내는 일종의 ‘록인(lock-in) 자산’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모바일 선물이 커피나 백화점 상품권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배달처럼 일상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며 “특히 배민은 사용 빈도가 높은 만큼 상품권을 통한 신규 고객 유입이 추가 결제와 재주문으로 이어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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